2010년 2월 2일 화요일

D+268~269. 100123~24. 드디어 태국으로! Thailand satun!

약 50일간의 말레이시아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태국으로 간다. 말레이시아는 원래 가고 싶었던 나라는 아니었다. 우리처럼 1년을 여행한 커플이 있는데, 그들이 말레이시아에서 4개월 정도 보낸 뒤 유럽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나도 여러 곳보다는 무조건 길게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신세를 져볼까 싶어 1년짜리 말레이시아 항공을 끊고 작년 5월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쳐 프랑크푸르트로 간 뒤, 유럽에서 7개월 여행한 뒤 12월 3일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다시 도착한 것이다. 막상 그 친구들의 친구를 컨택하려 했으나, 컨택은 되지 않았다. 그래도 뭐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카우치서핑으로 쿠알라룸푸르에서 본의 아니게 독일에서 오는 짐을 기다리느라 25일 정도를 보내고 나서 시작한 말레이시아 자전거 여행. 아무 기대도 없고, 아무 사전 지식도 없어서인지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가 무슬림국가라는 것은 알았지만, 중국인, 인도인과 말레이시아 인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다. 세 인종이 어우러져 살다 보니 음식 문화도 다양하고, 사람들 사는 방식도 다르고 재미있었다.

여행 아홉 달만에 가게 되는 태국. 사실 기대가 좀 된다. 하지만 태국 여행 경험은 작년 1월 한달 인도차이나반도 여행중 방콕과 아유타야가 전부인데. 그런데도 웬지 태국은 뭔가 끌리는 구석이 있다. 똠양꿍, 쏨땀, 쌀국수 등 음식도 기대가 많이 되고. 실제로 유럽에서 그지처럼 여행할 때 태국에 가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며 달래곤 했다. 어쨌든 우리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배를 타고 4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태국 사툰으로 갔다.
말레이시아 랑카위의 상징 독수리 상 앞에서 기념사진.


랑카위 kuah ferri terminal, thailand satun으로 가는 통로. 한국인은 무비자로 태국에 3개월까지 머무를 수 있다. 일본이나 다른 유럽인들은 1개월밖에 머무를 수없기 때문에 일단 한 달을 보낸 뒤, 말레이시아 페낭이나 다른 곳에서 비자를 연장해 다시 태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랑카위에서 사툰으로 가는 배삯은 30RM(12,000원 정도), 자전거 추가 비용 한대당 15RM을 받는다. 조그마한 배에 그다시 시설도 좋지 않은 배였는데 좀 비싸다 싶다. 어쨌든 우리 자전거는 유럽 프랑스에서 비싼 TGV도 타고, 호강하는구나.


바깥을 보고 싶었는데, 창문이 뿌얘서 이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푸른하늘.
태국 남쪽 satun 작은 항구에 도착했다. 배에 탄 사람은 우리같은 관광객 몇 명, 말레이사람인지 태국사람인지 알 수 없는 동남아 사람들 ..그 정도.

드디어 태국이다! 일단 도로 상황은 어떤지, 자전거를 탈만한지 가장 궁금하다. 그리고는 태국의 맛있는 음식들이 기대가 된다.

출입국 신고서를 쓰고 있다. 유럽은 쉥겐조약국을 여행할 경우, 출입국 관리사무소가 없어져 출입국 신고를 할 필요도 없지만, 여권에 찍히는 도장도 들어갈 때 하나, 나올 때 하나 두 개밖에 없다. 시간은 걸리지 않지만, 여권이 좀 심심해서 아쉽다면 아쉬운데, 동남아 여행에서 두번째로 출입국 신고를 하고 있다. 대부분 한국인에게는 출입국 심사가 수월한 편이다.

페리 터미널에서 시켜 먹은 태국산 쌀국수. 시간은 좀 오래 걸렸는데,오징어..해물이 싱싱하고 괜찮았다. 국물맛은 참 달다. 말레이 음식도 많이 달았는데, 여기도 엄청 달다. 가격은 50B. 태국 치고는 비싸다는 느낌이다.

터미널 앞에서는 썽태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페리 터미널에섯 사툰 시내까지 10km.

자, 이제 달려볼까? 왼쪽에 보이는 하얀색 표지판이 태국 도로 표지판. 역시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그런지 오토바이 전용도로가 잘 나 있다.
오호, 달릴 만 하네~.말레이시아 도로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야자수, 팜오일트리 플랜테이션이었는데, 태국의 가로수는 자연스러운 나무숲 느낌이다. 망그로브 숲 같은 신기한 나무도 보이고. 국경 하나 넘었을 뿐인데 분위기가 참 다르다 싶다.

저 푸른 하늘 아래, 조용한 강 위에 떠 있는 수상 가옥. 인간이 자연보다 뛰어나다 생각하지만, 인간은 자연이 준 산물을 잘 이용하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 뿐이다.

좀 달리니 시내가 나온다. 어디나 사람 사는 풍경은 비슷하다.


아, 다른 점은 절이 많고, 거리 곳곳에 국왕의 사진이 걸려 있다는 거.

사툰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나 숙소를 찾는 일. 운 좋게 아주 깨끗하고 아주 전망좋고 아주 싼 호텔방을 구할 수 있었다. 선풍기가 달린 욕실이 딸린 방이다(호텔이니 당연한가?),

하룻밤에 200B, 우리돈 8,000원 정도.(에어콘 방은 350B) 4층에 있어 전망도 좋고, 창문도 커서 바람도 시원하게 들어오고, 그동안 우리가 묵은 숙소 중에 가장 전망이좋은 방인 것 같다.

푸른하늘에 흰 구름이 정말 솜사탕 같다.
멀지 않은곳에 돌산이 보인다. 저 돌산엔 뭐가 있을까?

다음날 아침, 산책 겸 돌산 구경을 갔다. 좌 돌산, 우 강. 강을 끼고 형성된 작은 마을인데, 우기를 대비해서인지 물에 뜬 수상가옥이 대부분이었다. 집 밑에 작은 나룻배를 보관하는 집도 많았고. 끼리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낙들은 아낙끼리. 말 그대로 사람 사는 풍경.




태국은 불교국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툰에 사는 사람은 무슬림이 많아 보였고, 모스크도 시내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국경이라는 게 사람들 사는 문화까지 무자르듯이 자를 수 없는 것이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태국 남동부 지방은 무슬림이 대부분인데, 강력한 불교 중심의 정책을 펴는, 반대로 말하면 무슬림을 차별하는 중앙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많이 한다고 한다.
무슬림 가족이 주말 장을 준비중이다.

지금까지 태국을 한 열흘 정도 여행하고 있는데, 가는 도시마다 야시장이 있다. 사툰 역시 토요일마다 장이 선다고 한다. 리어카를 개조한 오토바이에 물건을 싣고 와 판을 벌린다.
시장을 둘러보니 태국 사람들, 참 아기자기하다 싶다. 동전 만한 크기의 스시를 만들어 한 개 5B를 받는다.
더 재미있었던 건, 메추리 알을 하나하나 프라이를 해서 팔고 있었다.
스시도 그렇고, 메추리알 프라이도 그렇고 아기자기의 극치. 한치 같은 오징어를 구워주는 아저씨, 오징어를 불에 구운뒤, 롤러 같은 걸로 밀고 또 밀고, 거기다 땅콩이 들어간 매운소스 까지 주면서 1개에 10B을 받는다.

우리가 저녁으로 선택한 것은 kanom jean(이름은 나중에 알았다.)이라고 태국 남부지방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란다. 쌀국수에 몇 가지 소스를 얹어 다양한 야채와 함께 먹는다. 가격은 15~20B. 사진만 보아도, 쟁반에 담긴 야채가 6가지, 허브가 5~6가지. 참 푸짐하고 싸다.

파인애플, 오이, 콩줄기, 나물 삶은 거, 배추 피클, 숙주, 그리고 오이 피클. 다 맛있었다.
5~6가지 소스가 준비되어 있고 맘에 드는걸 한두 가지 골라 국수에 뿌려 먹는데, '따이쁠라'라고 하는 생선이 베이스인 소스는 정말 맵다. 먹으면 먹을 수록 매운데 신기하게 또 생각이 난다.

그 다음에 태국에 가면 가장 먹고 싶었던 것 중 하나, 쏨땀. 영어로는 '그린 파파야 샐러드'라고 파파야를 채칼로 썰어 고추, 콩줄기 등 야채를 넣고, 땅콩 잔뜩 뿌리고 젓갈로 무치는 음식이다. 저기에 골뱅이가 들어가면 골뱅이 무침이라 할 수 있으려나, 술안주로는 딱일 것 같다. 우리가 식당에 가서 쏨땀을 시키니 3명이나 확인하러 왔다. 정말 이거 맞느냐? 왜 그런가 했더니 정말 매웠다. 통도 어지간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매워서 다음부터는 쏨땀을 안 먹겠단다. 정말 매운 쏨땀이었지만 참 맛있었다.

일단 태국에 넘어온 기념으로 사툰에서 2일 쉬고 가기로 했다. 태국에 입성한 기념으로 beer chang 한잔!

2010년 2월 1일 월요일

D+264~267. 100119~100122. 용맹한 독수리 섬, Langkawi

전전날 과음으로, 아침 8시 30분에 Langkawi로 가는 아침 배를 타지 못하고, 하루를 Penang에서 더 보낸 다음, 그다음날 바짝 정신차리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짐을 챙겨 Penang을 떠났다.
우리가 Langkawi로 간 이유는 Langkawi가 딱히 흥미진진해서라기보다 태국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Malaysia에서 Thailand으로 국경을 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육로로 넘으려면 말레이시아 동쪽 국경인 pedan basar라는 곳으로 넘거나 Langkawi에서 배를 타고 넘는 방법이 있다. 일단 우리는 penang에서 Langkawi로 들어갔기 때문에, Penang에서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보낼 시간과 경비를 고려할 때 penang에서 Langkawi로 갔다가, Langkawi에서 배를 타고 Thailand Satun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해서 든 비용은,
Penang에서 Langkawi로 가는 배 60RM, 자전거 1대당 10RM ===> 두 명 140RM(약 56,000원)
Langkawi에서 Saatun으로 가는 배 30RM, 자전거 1대당 15RM ===> 두 명 90RM(약 36,000원)
(배도 별로 좋지 않으면서 자전거 추가 비용은 더 받았다.)

다시, Langkawi.
penang ferry terminal에서 8:15AM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3시간 정도 푸른 바다를 달려

11:00AM쯤 Langkawi Kuah Ferry Terminal에 도착했다.

'Langkawi'는 말레이시아 말로, 'herang'은 독수리, kawi는 '강하다'는 뜻이란다. 합치면 강한 독수리, 용맹한 독수리섬 정도 되겠다. 랑카위에 도착하니, 독수리 동상이 우리를 반긴다.

랑카위는 말레이시아 동쪽 해안 북쪽에 있는 큰 섬으로 섬 한 바퀴를 돌면 70km가 넘는 섬이다. 버스 같은 대중교통은 없고,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물론 원주민도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면세지역으로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꼭 들르는 코스라고 한다. 술값과 담배값이 싸다고 들었는데, 술값은 확실히 carlsburg 캔 하나에 1.6RM, tiger 캔 하나에 2. oRM, 호가든 한 병에 3.8oRM이다. 담배는 담함을 해서 그런지 6.40RM 밑으로 파는 담배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100119. 화요일. Langkawi 첫날. 페리 터미널에 도착해서 숙소를 구하기 위해 싼 게스트하우스가 많은 pantai(말레이시아 말로 beach라는 뜻) cenang으로 갔다.

지도를 잘 못 보아서 터미널 바로 옆인 'Kuah Town'이 해변가인 줄 알았는데, 20km는 자전거를 더 타고 가야 하는 곳이었다. 11시에 도착해, 어물쩡어물쩡 하다보니 1시.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에 랑카위 섬을 달려 pantai cenang에 도착했다. 어찌나 언덕이 많던지 spain noia, santiago를 다시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한 이틀만 묵고 태국으로 가려고 했는데, 힘들게 달려온 길이 아까워 좀더 묵어야겠구나 싶다...^^

pantai cenang에 도착한 시간은 3시 가까운 시간, lonely planet에 나와 있는 GECKO를 찾아갔는데, 35RM(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하는 방은 꽉 찬 상태였고, 15RM하는 도미트리만 남아 있었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작은 방에 침대가 8개 정도 있어 엄청 더워보였다. GECKO 직원이 My daddy house라는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소개시켜주었다. 이곳 도미트리도 15RM하는데, 침대 4개가 있는 방이 2개. 비교적 덜 답답해 보이고, 손님이 안 오면 우리만 묵을 수 있겠다 싶어 여기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숙소를 구했으니, 점심을 먹으러 갔다. Malasia food인 nasi campur(말레이시아 말로 nasi는 rice, campur는 mix라는 뜻. 밥 위에 반찬 몇 가지를 얻어서 먹는 말레이시아 전통 음식이다. )를 시켰다. 차려놓은 음식 옆에는 서너 가지 젓갈이 꼭 있는데, 새우젓으로 만든 정말 맛있게 매운 젓갈이다. 그리 짜지도 않고, 반찬 없이 밥에다 비벼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젓갈이다. 다른 건 아니어도 이건 꼭 싸가지고 한국에 가서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그맛이다.

그리고는 바닷가로 갔다. 바닷가 모래사장이 2km는 될 것처럼 엄청 길고 넓다. 야자수 나무 그늘 아래서 책도 보고, 수영도 하고, 선탠도 하고,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한낮의 더위를 식히며 쉬었다. 수영을 하는 사람보다는 조깅하는 사람, 선탠하는 사람, 하늘을 나는 사람, 공놀이를 하는 사람 들이 더 많이 보였다.

야자수 나무 그늘 아래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멍 때리다 맥주도 한잔 하고...오늘도 꽤 괜찮은 하루. 오늘 여행지수 good!!!



100120. 수요일. Langkawi 둘째날. 도미트리에 모기가 많아 보여 모기 스프레이를 6RM 주고 사서 잔뜩 뿌리고 잤더니 밤새 모기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그런데 가게에서 끔찍한 것을 발견했다. 개미, 바퀴벌레, 모기, 진드기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도마뱀을 죽이는 스프레이를 발견했다. 모기나 바퀴벌레나 도마뱀이나 같은 생명인데 왠 도마뱀만 호들갑이냐고? 그래도 10cm 전후하는 도마뱀을 스프레이로 죽일 수 있다니!!! 도마뱀은 벌레도 잡아먹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 단지 징그럽다는 이유로 ...시로시로.

바닷가를 가려면 짐을 두고 가야 하는데, 도미트리 문이 열려 있고, 게스트하우스 직원도 별로 신경써서 지켜주는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다 쉽게 들어갈 수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해서 다시 GECKO에 가 물으니 40RM하는 방(shared bathroom)이 있단다. 도미트리도 둘이면 30RM인데 10RM 더주고 안전하게 있는 게 낫겠다 싶어 그곳으로 짐을 옮긴 뒤 바닷가로 갔다.


론리플래닛에도 나와있고, 아침에 게스트하우스 사람이 그러는데, 바다에 해파리(jellyfish)가 있으니 조심하란다. 그 소리를 들으니 바다에 들어갈 마음이 싹 가신다. 그럼 오늘은 면세점에 들러 맥주 몇 캔 사 바닷가에 드러누워 멍이나 때리자. 이유는 모르겠지만, langkawi 해변은 크고 넓고 좋지만,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는다. pangkor island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


저녁에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니 보드카 파티가 열리고 있었는데, 우리도 같이 어울렸다. 5년째 여행중인 영국 엄마와 아들, 스웨덴 여인, 핀란드 남자, 폴란드 영화배우...이렇게...가위바위로를 해서 진 사람이 콜라를 사오기도 했다. 다행히도 우린 안 걸렸지만, 영어로 가위바위보는 paper, rock, scissor이란다.

통이랑 내가 좀더 어려운 묵찌빠를 보여주니 신기해한다. 단순한 게임을 참 즐겁게 한다. 첨엔 좀 서먹서먹했는데 술 한잔 들어가니 서먹함, 어색함이 사라진다. 참 좋은 술! 12시쯤 넘어 잠이 들었다.

100121. 목요일. Langkawi 셋째날.
전날 보드카를 너무 많이 마셨나, 말레이시아에서 술을 너무 많이 안 마셔서 내성이 사라졌나? 천정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고 속이 미식미식 거리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한참을 누워있다, 목이 말라 물을 사러 나갔다. 물만 한 1리터 벌컥벌컥 마신 것 같다. 시원한 쌀국수로 해장이나 할까 하고 중국집에 갔는데 미식거려 국물만 마시다 말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누웠다. 그런데 배가 고파 잠도 안 온다.

어제는 자고 일어나면서부터 욕이 나올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었다는 통, 오늘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단다. 통에게 roti canai를 사다 달라니 기분 좋게 다녀온다. 그거 먹고 5시까지 누워서 잔 것 같다. 그리고 저녁 먹고 블로그 포스팅. 특별한 일 없이 푹 쉬었던 하루.

100122. 금요일. Langkawi 넷째날. 이날도 별 다른 하는 일 없이 하루종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인터넷으로 소식 올리고, 저녁에 잠깐 바닷가 나갔다가 영국 엄마와 아들 alann, emma를 만나 바닷가에서 술 마시다 술이 떨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대표적인 관광지다 보니 유럽 사람도 많고 중국 사람도 많고 일본 사람도 많다. 한국 사람은 별로 없다. 한 서너 명 정도 봤나? 하고 싶은 말은 유럽 사람, 중국 사람, 일본 사람 랍스타 턱턱 시켜 먹는데, 우리에게는 너무 비싸 구경만 하고 먹진 못하고...ㅠ.ㅠ. 나중에 태국 가서 랍스타를 꼭 먹으리라. 기다려라, 랍스타야!

내일은 랑카위를 떠나 드디어 여행 9개월만에 태국으로 가는 날. 말레이시아 자전거 여행을 하기 전에는 엄청 걱정이 되었는데, 말레이시아를 자전거여행하고 나니 태국 여행은 별로 걱정이 안 된다. 자전거 여행기를 읽어봐도 말레이시아보다는 태국 자전거 여행을 더 많이 하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왜냐구? 우린 운이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