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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0일 화요일

1년 3개월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보금자리 하니 햇살론이 떠오르네.

1년 3개월만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1년 여행이었다지만,
시작과 준비, 마무리를 하는 데-마무리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여행 전 5개월, 여행 후 3개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희망사항이라면 여행 정리를 하기 전에
다시 긴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거.

시댁에서 지내던 3개월은
아마도 앞으로 내 삶에 적지않은 큰 의미를 남길 것 같다.
우리 어머니 조칠선 여사님에 대한 무한한 은혜를 느꼈으며,
아침마다 우리가 자는 방에 들어와 우리를 살펴보던 강아지 촐랑이에 대한 그리움.

5분만 걸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것 같은 안양천,
따분하기 그지 없는 무더운 여름 나름 재미를 붙여주었던 석수도서관,
1분만 가면 나오는 박달시장, 기업은행, 국민은행...

애꿎은 어머님이 때아닌 시집살이를 하셨지만,
마치 돌아가신 엄마가 환생하신 것 같은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느끼던 시간이었다.

어머니가 해주신
된장찌게, 북어조림, 비빔국수, 새콤한 파무침,
직접 키우신 토마토에 매실을 넣어 만들어주신 토마토 주스까지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살아야겠다.

우린 결혼한 지 만 5년인데, 벌써 5번째 이사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그렇게 되었다.
이번에 이사한 곳에서는 한 5년만 눌러살았으면 좋겠다.

이번 이사한 곳은 통네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통은 학교로 복귀했다는 말이다.
살짝 겁을 내고 있는 것도 같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5번 이사를 하면서 이사하기 전에 이사할 집을 찾아가
청소도 하고 가구 배치 등을 어떻게 할지 들러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 때 그렇게 할 일이 많은데도 어떻게 포장이사 하루만으로 끝내고 살았을까 의심스러울 정도..
대충 정리되지 않은 짐, 대충 청소하지 않은 집에서 1년을 살고 또 이사를 하고 그렇게 살았나 보다.

이번 이사의 특징이라면
40년 함께 살았던 TV를 버렸다는 것이고,
그동안 쌓아놓고 방치했던 책 중에 안 읽을 책들은 정리하고
책꽂이에 자알 정리하는 것이었다.

해서 준비한 건 그동안 여기저기서 줍거나 얻은 들쑥날쑥한 책장은 버리고,
새롭게 크고 튼튼한 책장을 주문했다.
2개를 주문했다가 휴가와 때아닌 비로 배송이 지연되는 바람에 2개를 더 주문했는데,
그제서야 책장의 책들이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정리할 책은 많지만, 그런대로 만족.

이사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지만,
그동안 말레이시아와 방콕에서 만난 아키코가 다녀갔고,
아주 만나기 힘든 강소장과 웡기가 다녀갔다. 하루 걸러.

엉클 통스 캐빈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통 나무와 한잔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오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