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9일 목요일
2010년 9월 5일 일요일
내 인생의 책
가끔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에 들어가 본다. 기억에 남는 서재는 박찬욱, 이적, 김제동, 장진...ㅋ. (모두 대중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네. )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보다는 글쓰기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책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 같긴 하다.
재미있는 건, 아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이건, 패션디자이너이건, 영화감독이던, 사진작가이던 모두 책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황제'를 찍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도 마지막 황제 '푸이'의 자서전을 읽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넓게 파야 깊게 팔 수 있다며, 영화평론가가 되기 위해 영화 관련 책을 100권 읽는 것보다 영화 책 10권, 소설책 20권, 시집 10권, 자연과학서 10권을 읽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나도 그말에 동의한다. 책 이라는 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얻어 걸리는 것도 다르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읽다 보면 씨실 날실처럼 서로 연결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들의 서재 이야기, 그들의 책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이 좋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을 발견하면 흐믓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읽지 않은 책들, 읽었어야 하는 책, 읽었으면 하는 책, 읽어야 할 할 책들이다.
김제동은 아랭드 보통 책을 많이 추천했고, 이적은 나처럼 빌 브라이슨을 좋아하나 보다. ㅋ.
나도 내 인생의 책 100권을 추천할 수 있을 만큼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내 인생의 서재란? 발바닥 땀나게 돌아다닌 나의 콜렉션? 나의 지적 호기심의 창고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은 어떤 책일까 ?
1. <나의 인생, 나의 학문> 김원용, 학고재
2. <허삼관 매혈기> 위화, 푸른숲
3.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동아일보
4. <무진기행> 김승옥, 문학동네
5.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6.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7. <알도> 존 버닝햄, 시공주니어
8. <나무는 좋다> 마르크 시몽 그림, 제임스 메이 우드리 글, 시공주니어
9. <천재 유교수의 생활> 야마시타 가즈미, 학산문화사
10. <세계의 어린이> 웅진(일본 카이세이샤)
11.<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뤼소
12.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다치바나 타카시, 청어람미디어
13.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3.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2010년 8월 27일 금요일
[소박한 책장]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잘 지내고 있다.
슬슬 게으름으로 복귀하고 있는 중이다.
아주 잠깐 동안 내 집으로 이사를 했다는 설렘에 손님맞이 준비, 집안정리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다, 갑자기 맥이 탁 풀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귀차니즘 요요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아마도 20개월을 붙어 지내던 통이 학교로 복귀함에 따라,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 게으르면서 간소한 생활로 돌아서고 있다.
매일같이 내리는 국지성 폭우도 한몫하는 것 같다. 뭔가를 해야지 싶으면 어느새 온몸이 끈저끈적해지는 신호를 보내며 이내 소나기를 퍼붓는 이 날씨. 예전에도 한국 날씨가 이랬는지 왜 이리 비를 퍼붓는지 궁금하다.
그나마 1주일에 한번 나무와숲에 가는 것으로 게으름을 극복하고 있다. 나무와숲에 가기 전날인 월요일까지 까라져 있다가, 나무와숲에서 돌아온 화요일은 잠깐 의욕에 차 있다가 서서히 하향곡선을 탄다. 그러려니.
이번 주 화요일에는 나무와숲에 가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불르는 숲>을 빌려왔다. 시니컬한 상상의 세계 '멋진 신세계'를 읽다 다소 당황스러워 펼친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4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3일 만에 다 읽었다. 400페이지라 해도 어렵거나 무거운 내용이 아니니 누구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금방 읽을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으로 알려진 빌 브라이슨. 여행 중 헌책방에서 빌 브라이슨의 책을 워낙 많이 발견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일까, 내용일까 심지어 영어로 된 책이라도 사서 볼까 유혹에 빠졌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나무와숲에도 소장하고 있어 펼쳐 보긴 했는데, 과학에 대해 문외한이며 흥미가 없는 나로서는 무리였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책이 <나를 부르는 숲>이었다. 원제는 'A walk in the woods'이다. '숲에서 걷기'. 자신이 어디 있는지도,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숲에서 걷고 또 걷는 이야기이다.
자연과 과학의 해박한 지식과 넘치는 유머로, 18kg 배낭을 메고 하루에도 몇 번씩 산을 오르내렸을 그의 고통에 대한 안쓰러움보다 시종일관 킬킬거리며 읽을 수 있었다.
영국에서 20년 동안 기자 생활을 마친 빌 브라이슨은 고국에 도착해 뉴잉글랜드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에 정착한다. 우연히 마을 끝에서 숲으로 사라져 가는 길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길은 '애팔래치아 트레일'이라는 길이었고, 장거리 종주 등반의 원조로 불리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미국의 동부 해안을 따라 고요히 솟아 있으면서 은근히 사람의 발길을 부르는 애팔래치아 산맥 위로 굽이굽이 3,360킬로미터나 흐르는 길이라 한다.
흔히 '산티아고'로 알려진 '순례자의 길'이 프랑스 남부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서쪽 끝 '산티아고'까지 850km에 이르는 길이니 그 4배에 이르는 길이다. 세상에는 이런 저런 사연이 많은 길이 참 많은 것 같다.
빌 브라이슨은 3400여 킬로미터 대장정을 떠나기 위해 여러 가지 구실을 찾았다.
14쪽.
게을러 터졌던 수년간의 생활을 바로잡을 기회다. 20년간 해외에서 생활하다 돌아왔으니 조국의 장관과 아름다움에 몰입하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명분도 있지 않은가. 또는 거친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것도 유용한 일이다.
가야할, 더 설득력 있는 이유들이 있었다. 애팔래치아 산맥은 세계의 온대지방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성한 수종을 자랑하는 위대한 숲의 하나인데, 지금 위기에 빠져 있다.
그 길고 웅장하고 시종일관 힘들고 때로는 아름다울 그 길을 혼자 떠난 건 아니었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없다(Neither Here nor There)>에서 어릴 때 유럽 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 카츠와 함께 길을 떠난다. 서로에게 잔뜩 화가 난 채 여행을 시작했다가 서로를 경멸하면서 여행을 끝낸 뒤, 25년 동안 고향을 찾을 때 서너 차례 외에는 본 일이 없었던, 삶이 이러하듯 이름만 친구로 남아 있늘 뿐 인생의 길이 명확하게 갈린 그 친구 '카츠'와 함께 말이다.
아무리 그 길이 곰이 설치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그렇게 맞지 않아 보이는 친구와 떠날 수 있을까? 그만큼 떠나고자 하는 의욕이 분기탱천하고 적절한 동반자가 나서지 않을 절박한 때에는 그렇게도 되나 보다. 그래도 아예 모르는 이가 아니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 적어도 그와 함께 여행을 한 적은 있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과 나만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본다.
19쪽.
끝에서 끝까지 종주하려면 적어도 5개월이 걸리고 500만 번의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23쪽.
"데이브, 끈도 안 주고 방수도 안 되는 배낭 하나에 250달러나 내라는 말씀이야?"
-트레일 종주를 계획하고 빌 브라이슨은 등산용품을 사러 아웃도어매장에 간다. 거기서 생판 듣도보도 못한 온갖 어려운 말로 설명하는 점원과 장시간 용품들에 대해 심각하게 토론하고 등산객이 아닌 원정대에 가까운 물품을 사게 되는데, 그 물품들 값이 엄청나다. 기능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하나를 사면 끝나는 게 아닐 또 하나를 사야 된다는 것에 거품을 문다.
53쪽
3천 360킬로미터의 트레일 전 구간과 보조 트레일, 나무다리, 대피소, 표지판 등은 모두 자원봉사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애팔래치아 트레일은 지구상에서 자원봉자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뽑힌다. 또, 영예롭게도 상업주의에 물들지 않았다.
54쪽.
이 광활한 세계로 가는 가장 가까운 관문 도시인 애틀란타에서 하루에 한 번 있는 기차를 트거나 두 번 있는 버스를 타고 게인즈빌까지 가야 하고, 거기서 다시 64킬로미터를 가야 트레일 출발점에서 11.2킬로미터 떨어진 주립공원까지 갈 수 있다.
59쪽
등산할 준비는 끝났다. 비록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린 날들은 아니었지만, 수개월 동안 이날을 위해 기다려 왔다. 저기에 뭐가 있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미 전역에서 사람들은 출근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회사를 나가고 있고, 교통 체증과 매연에 시달리고 있는데, 나는 숲 속을 걸으려 하는 것이다. 도전하려는 의지가 불끈 솟구쳤다.
61쪽.
배낭을 둘러메자 무게 때문에 뒤로 휘청거렸다.-이걸 끄덕없이 들려면 며칠은 걸릴 것 같았다.
68쪽
그가 배낭에 매달아 놓았던 모든 물건들을 절벽 너머로 집어 던졌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뭘 버린 거야?"
나는 놀라지 않은 척 애를 쓰며 물었다.
"빌어먹을, 더럽게 무거운 것들...... 페퍼로니, 쌀, 흑설탕, 스팸...... 몰라, 뭘 버렸는지. 하여튼 많이. 제기랄."
카츠는 자신이 생각했던 트레일이 아니란 듯, 마치 배신이나 당한 사람처럼 굴었다. 내가 보기에도 그가 생각했던 그런 트레일은 아닌 게 분명했다.
84쪽
모두가 다른 보속과 다른 간격으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하루에 서너 번씩은 등산 동료들은 마주칠 수 있다.
특히 전경이 탁 트인 산마루나 깨끗한 물의 시냇가, 무엇보다 표면적으로 일정하지만 실제는 항상 그렇지 않은 간격으로 나타나는 대피소에서 마주치곤 한다. 야간에 대피소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면 서로에 대해 좀더 알게 된다. 그러면 어느 새 연령층도 다르고 직업이나 성도 다르지만 같은 날씨, 같은 불편함, 같은 경치, 메인주까지 종주하려는 자기 중심적 충동을 공유하게 되어 서로를 동정하는 느슨한 연대감이 생기고 친근한 한 무리의 일원이 된다.
85쪽
대부분은 침묵을 사귀어 친구로 삼았다.
가만히 누워서 기묘하게도 명료하고 분명한 밤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바람과 나뭇잎이 안달하면서 내쉬는 한숨과 나뭇가지의 지루한 신음, 끊임없는 중얼거림과 살랑거림에 마치 전기가 나간 회복기의 환자 병동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면서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에는 일어나 추위에 다시 진저리를 치고 손을 비비면서 말없이 우리의 사소한 일상, 배낭을 싸서 메고 모든 게 뒤엉킨 거대한 숲 속으로 모험을 떠났다.
86쪽.
나는 살다 보면 지구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들과 얼마간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게 신의 섭리라는 것을 안다.
89쪽.
군 부대에서 영화 상영도 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등짝을 보여 주고야 말았다.
91쪽.
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의 백미가 상실에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모든 경험이 바로 스스로를 철저히 일상생활의 편리함에서 격리시키는 것, 그래서 가공 처리된 치즈나 사탕 한 봉지에 감읍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코카콜라 한 잔에 마치 처음 마셔보는 음료수인 것처럼 넋이 나갔고, 흰 빵으로 거의 오르가슴을 느낄 뻔했다.
96쪽.
우리는 전날 한 것을 똑같이 되풀이했고, 앞으로도 그래야만 했다. 똑같은 종류의 산봉우리를 넘고 똑같이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서 똑같이 끝없는 숲을 통과해야 했다.
117쪽
발로 세계를 재면 거리는 전적으로 달라진다. 1킬로미터는 머나먼 길이고, 2킬로미터는 상당한 길이며, 10킬로미터는 엄청나며, 50킬로미터는 더 이상 실감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그리고 삶은 굉장히 단순하다. 시간의 의미는 멈추었다. 어두워지면 자고 밝아지면 일어난다. 그 중간은 그냥 중간일 뿐이다. 너무도 훌륭하지 않은가.
이젠 어떤 약속이나 의무, 속박, 임무, 특별한 야망도 없고 필요한 것은 눈곱만큼도 없다. 당신은 마음의 격렬한 동요를 거쳐 더 이상 어떤 자극이나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탐험가이자 식물학자였던 윌리엄 바트럼이 표현한 대로 '투쟁의 자리에서 멀리 떨어진' 고요한 권태의 시간과 장소에 놓인 존재가 된다. 당신에게 요구되는 것은 그저 걸으려는 의지뿐이다.
199쪽.
첫날에는 등산이 끝날 무렵 자신이 조금 지저분해졌다는 것을 의식한다. 다음 날에는 지저분해졌다는 게 불쾌해진다. 그 다음 날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다음 날에는 지저분하지 않은 상태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다. 배고픔도 역시 규정된 단계를 따른다. 첫날 밤에는 국수를 갈망한다. 다음 날 밤에는, 배는 고프지만 국수가 아니길 빈다. 그 다음 날 밤에는, 국수를 먹고 싶지 않지만 뭔가는 먹어야 한다는 걸 안다. 그 다음 날 밤에는, 전혀 식욕을 못 느끼지만 그냥 먹는다. 왜냐하면 그게 그 시간에 내가 해 오던 일이니까. 왜 그렇게 되는지 나로선 설명할 수 없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그렇다.
243쪽.
다음 날 오전 늦게 나는 카츠와 코놀리보다 너무 앞서 갔다는 느낌이 들어 가파른 언덕 사이에 비밀스럽고 요술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넓고, 오래된, 매혹적인 숲 속의 빈터에서 멈추었다. 숲이라면 이랬으면 좋겠다는 것들이 여기에 다 있고-키 크고 위엄있는 나무들이 햇빛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층층이 줄 서서 올라가고, 두터운 이끼가 바닥에 깔린 시내도 꾸불꾸불 흘러가고, 찬 공기가 나른하게 녹색의 고요 속을 떠다녔다-나는 야영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곳임을 의심치 않았다.
377쪽.
'셔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8달러만 내면 숙박과 저녁, 아침 식사를 제공받을 뿐 아니라 샤워시설과 세탁기, 응접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키스와 펫 셔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데 20년 전 키스가 배고픈 등산객을 데려와 대접하고 이 등산객이 얼마나 잘 대접받았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면서 다소간 우연히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411쪽.
나는 트레일이 지겨웠지만 여전히 이상하게도 그것의 노예가 되었고, 지루하고 힘든 일인 줄 알았지만 불가항력적이었으며, 끝없이 펼쳐진 숲에 신물이 났지만 그들의 광대무변함에 매혹되었다. 나는 그만두고 싶었지만, 끊임없이 되풀이하고 싶기도 했다. 침대에서 자고 싶기도 하고 텐트에서 자고 싶기도 했다. 봉우리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어했고, 다시는 봉우리를 안 보았으면 싶기도 했다. 트레일에 있을 때나 벗어났을 때나 항상 그랬다.
415쪽.
물론 아쉽다. 캐터딘까지 가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비록 나는 언젠가 갈 거라고 다짐한다고 해도. 곰이나 늑대를 보지 못한 것도, 느릿느릿 소리 없이 뒷걸음치는 자이언트도룡뇽을 보지 못한 것도, 살쾡이를 쉬이 하고 쫓아내거나 방울뱀을 피해 옆걸음치지 못한 것도, 놀란 멧돼지를 맞닥뜨리지 못한 것도 아쉽다. 나는 단 한 번만이라도-살아남을 수 있다는 서면 보장만 있다면-정면으로 죽음과 대면하고 싶다. 어쨌든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텐트 칠 줄도 알게 되었고, 별빛 아래서 자는 것도 배웠다.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자랑스럽게도 몸이 날렵하고 튼튼해졌다. 삼림과 자연 그리고 숲의 온화한 힘에 대해 깊은 존경을 느꼈다. 나는 전엔는 미처 몰랐지만, 세계의 웅장한 규모를 이해하게 되었다. 전에는 있는 줄 몰랐던 인내심과 용기도 발견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모르고 있는 아메리카를 발견했다. 친구를 얻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용즘 산을 쳐다볼 때마다 나는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도려낸 화강암 같은 눈을 가늘게 뜨며 천천히 음미하면서 바라본다.
우린 3천520킬로미터를 다 걷지 못한 게 사실이지만, 여기에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우린 시도했다. 카츠의 말이 옳았다. 누가 뭐래도나는 개의치 않는다. 우린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걸었다.
-이야기를 읽기 시작할 때는 빌 브라이슨이 친구 카츠와 함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했구나 생각했는데, 읽어나가면서 결국 그들이 종주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글이란 완주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역시 글재주가 좋은 사람이 쓰는 거라는 것과 종주하지 않아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종주한 사람이 몇 천 명은 될 텐데 그들이 다 책을 쓰는 건 아니니까. 그보다 더 의미가 있는 건 종주를 하지 않아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통과 나의 의견이 늘 첨예하게 갈리는데, 빌 브라이슨 식으로 보자면 나에게는 1년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하지만 통에게는 더 많은 거리를, 하루에 더 멀리 자전거를 타고 가지 못한 것이 불만족스럽고 동남아 특히 라오스를 자전거로 여행하지 못한 것이 불만인 것이다. 이는 아마도 남북한이 통일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견해 차이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내 자전거를 타고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여행했고, 평생 해야 할 캠핑을 이번 여행에 다 한 것 같아 내가 대견하고 내 여행이 소중할 뿐이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읽으면서 어떤 대목-많은 대목에서-나의 여행이 떠올라 좋았고, 그의 글쓰기 방식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트레일 종주를 준비하며 읽었던 먼저 한 많은 사람들의 종주기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 또 다른 이들의 종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다.
2010년 8월 12일 목요일
첫 출근
오늘 통이 돌아와서 첫 출근을 했다.
그전에도 계속 학교에 들락날락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첫 출근인 셈이다.
그전에도 계속 학교에 들락날락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첫 출근인 셈이다.
내가 출근하는 것보다도 더 설레는 건 왜일까?
배낭 메고, 우산 하나 들고 걸어갔다. 발걸음도 가벼워보인다.
왕복 3시간 반 거리가 왕복 2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새벽에 들어온 날들은 제쳐두고라도
이른 아침 잠도 덜 깬 채 지하철, 버스, 택시에 시달리던 날들을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다.
망원동 합정동에 살면서 내가 편하게 지냈던 날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기 짝이 없는데...
아침도 먹고,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갔다.
뒷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한껏 여유로워진 시간을 술을 마시고 부족한 잠을 자는 시간으로만 보내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 잔소릴일까? ㅎㅎ
배낭 메고, 우산 하나 들고 걸어갔다. 발걸음도 가벼워보인다.
왕복 3시간 반 거리가 왕복 20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었다.
새벽에 들어온 날들은 제쳐두고라도
이른 아침 잠도 덜 깬 채 지하철, 버스, 택시에 시달리던 날들을 생각하면 다행이다 싶다.
망원동 합정동에 살면서 내가 편하게 지냈던 날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기 짝이 없는데...
아침도 먹고,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갔다.
뒷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한껏 여유로워진 시간을 술을 마시고 부족한 잠을 자는 시간으로만 보내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 잔소릴일까? ㅎㅎ
1년 3개월 동안 거의 매일을 함께 붙어 있다시피 했었는데,
이제 통은 자신이 선택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갔다.
나는?
통을 깨워 함께 밥을 먹고 밀려드는 잠을 참지 못하고 비몽사몽 잠을 자다 일어나
설거지를 하고 밀린 빨래를 돌리고 보니 어느덧 4시다.
이제 슬슬 저녁 준비를 해야 할 시간.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살림놀이에 빠졌다.
생활의 달인 흉내를 내고 있다.
인터넷, 요리책을 뒤져 밑반찬도 만들고 수납요령 책도 보고,
부추를 사다 김치도 담그고 나름 재미있다.
아마도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생활이 그리웠나 보다.
산청에 다녀오면 나도 보리처럼
장아찌도 담그고 반찬도 다양하게 해먹어야지 싶었는데....ㅋ.
양배추를 사다 반통을 잘라 대부분은 젓갈을 넣고 김치를 담그고
일부를 남겨 양배추 피클을 만들어보았다.
거기에 백미는 청양고추.
청양고추가 들어가니 맛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ㅋㅋ.
아마도 통은 싫어할 거야.
통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싶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말았네.
그래도 통을 위해 케첩을 사왔으니,
통이 좋아한는 소세지를 기름에 튀겨 케첩을 뿌려줘야겠다^^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1년 3개월만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보금자리 하니 햇살론이 떠오르네.
1년 3개월만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1년 여행이었다지만,
시작과 준비, 마무리를 하는 데-마무리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여행 전 5개월, 여행 후 3개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희망사항이라면 여행 정리를 하기 전에
다시 긴 여행을 떠났으면 하는 거.
시댁에서 지내던 3개월은
아마도 앞으로 내 삶에 적지않은 큰 의미를 남길 것 같다.
우리 어머니 조칠선 여사님에 대한 무한한 은혜를 느꼈으며,
아침마다 우리가 자는 방에 들어와 우리를 살펴보던 강아지 촐랑이에 대한 그리움.
5분만 걸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것 같은 안양천,
따분하기 그지 없는 무더운 여름 나름 재미를 붙여주었던 석수도서관,
1분만 가면 나오는 박달시장, 기업은행, 국민은행...
애꿎은 어머님이 때아닌 시집살이를 하셨지만,
마치 돌아가신 엄마가 환생하신 것 같은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느끼던 시간이었다.
어머니가 해주신
된장찌게, 북어조림, 비빔국수, 새콤한 파무침,
직접 키우신 토마토에 매실을 넣어 만들어주신 토마토 주스까지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살아야겠다.
우린 결혼한 지 만 5년인데, 벌써 5번째 이사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그렇게 되었다.
이번에 이사한 곳에서는 한 5년만 눌러살았으면 좋겠다.
이번 이사한 곳은 통네 학교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 말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통은 학교로 복귀했다는 말이다.
살짝 겁을 내고 있는 것도 같지만, 그래도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5번 이사를 하면서 이사하기 전에 이사할 집을 찾아가
청소도 하고 가구 배치 등을 어떻게 할지 들러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 때 그렇게 할 일이 많은데도 어떻게 포장이사 하루만으로 끝내고 살았을까 의심스러울 정도..
대충 정리되지 않은 짐, 대충 청소하지 않은 집에서 1년을 살고 또 이사를 하고 그렇게 살았나 보다.
이번 이사의 특징이라면
40년 함께 살았던 TV를 버렸다는 것이고,
그동안 쌓아놓고 방치했던 책 중에 안 읽을 책들은 정리하고
책꽂이에 자알 정리하는 것이었다.
해서 준비한 건 그동안 여기저기서 줍거나 얻은 들쑥날쑥한 책장은 버리고,
새롭게 크고 튼튼한 책장을 주문했다.
2개를 주문했다가 휴가와 때아닌 비로 배송이 지연되는 바람에 2개를 더 주문했는데,
그제서야 책장의 책들이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정리할 책은 많지만, 그런대로 만족.
이사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지만,
그동안 말레이시아와 방콕에서 만난 아키코가 다녀갔고,
아주 만나기 힘든 강소장과 웡기가 다녀갔다. 하루 걸러.
엉클 통스 캐빈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통 나무와 한잔 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오시오. *^^*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소박한책장>그대 이름은 아버지, 하나오와 허삼관
<하나오(a boy meets a papa and baseball)> 마츠모토 타이요, 애니북스
나무와숲 청소년 책꽂이에서 눈에 띄어 빌려온 책이다.
만화에 대해 문외한인데, 오토모 카즈히로 이후 가장 독창적이고 천재적인 만화가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오토모 카즈히로가 누군지 모르지만, 천재적인 만화가라는 말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전 3권인데, 그중 1권을 빌려왔다.
이야기는 엄마와 함께 살던 공부잘하는 이기적인 아들 시게오가 방학을 맞아 야구에 미쳐 혼자 사는 아버지와 불쾌한 동거를 하면서 시작된다. 시게오는 '하드보일드하구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몇 장 넘기다 보니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시게오의 말이 촌철살인이다. 시니컬하기도 그렇게시니컬할 수가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
'후회는 아무리 일러도 늦는 거야.'
하나오와 시게오의 대화(누가 아빠이고 누가 아들일까?)
시게오 : 사랑이 다른 두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하나오 : 편식을 하지 않는 것!!!
시게오 : 아니야, 그건 '라인'이야. 서로를 간섭하거나 속박하지 않는, 서로 간의 선. 개인을 존중한다. 프라이버시를 침법하지 않는다.
하나오 :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그게 가장 인간적이지!
아버지 하나오는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황만근, 위화 <허삼관 매혈기>의 허삼관 같은 사람이다. 만날 야구에 미쳐 야구를 하지 않을 때는 낮잠만 자고 방귀만 뀌고 우기기 대마왕.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좋아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얼마전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다. 10년쯤 전에 읽고 두번째다. 문학을 거의 읽지 않던 10년쯤 전에 밤새 울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 나무와숲에서 빌려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허삼관이 피를 팔아 연명했다는 것 말고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왠지 딱딱할 것 같은 중국문학이지만 위화의 글은 두번째도 역시 술술 읽혔다. 하지만 이번엔 그닥 눈물이 나지 않았다. 대체 내가 감동받았던 귀절은 어디일까 하며 읽었는데, 어느새 마지막장이었다.
문화혁명 전후 찌질이도 가난한 서민들의 삶. 방광이 터질 정도로 강물을 8잔 들이마시고 한번에 400밀리미터 피를 팔고 승리반점에 가서 돼지간볶음과 뜨겁게 데운 황주 두 잔을 마시고 털어버리는 서글픈 삶이다. 흔히 자식, 가정, 가족에 희생하는 건 어머니가 아닌가?
허삼관 매혈기에서는 아버지 허삼관이 결혼하기 위해, 아내 허옥란을 위해, 자기씨도 아닌 아들 일락이를 위해, 둘째아들 이락이를 위해 피를 판다.
나무와숲 청소년 책꽂이에서 눈에 띄어 빌려온 책이다.
만화에 대해 문외한인데, 오토모 카즈히로 이후 가장 독창적이고 천재적인 만화가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오토모 카즈히로가 누군지 모르지만, 천재적인 만화가라는 말에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전 3권인데, 그중 1권을 빌려왔다.
이야기는 엄마와 함께 살던 공부잘하는 이기적인 아들 시게오가 방학을 맞아 야구에 미쳐 혼자 사는 아버지와 불쾌한 동거를 하면서 시작된다. 시게오는 '하드보일드하구먼.' 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몇 장 넘기다 보니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시게오의 말이 촌철살인이다. 시니컬하기도 그렇게시니컬할 수가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
'후회는 아무리 일러도 늦는 거야.'
하나오와 시게오의 대화(누가 아빠이고 누가 아들일까?)
시게오 : 사랑이 다른 두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
하나오 : 편식을 하지 않는 것!!!
시게오 : 아니야, 그건 '라인'이야. 서로를 간섭하거나 속박하지 않는, 서로 간의 선. 개인을 존중한다. 프라이버시를 침법하지 않는다.
하나오 :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다! 그게 가장 인간적이지!
아버지 하나오는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황만근, 위화 <허삼관 매혈기>의 허삼관 같은 사람이다. 만날 야구에 미쳐 야구를 하지 않을 때는 낮잠만 자고 방귀만 뀌고 우기기 대마왕.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를 좋아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얼마전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다. 10년쯤 전에 읽고 두번째다. 문학을 거의 읽지 않던 10년쯤 전에 밤새 울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어 나무와숲에서 빌려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허삼관이 피를 팔아 연명했다는 것 말고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왠지 딱딱할 것 같은 중국문학이지만 위화의 글은 두번째도 역시 술술 읽혔다. 하지만 이번엔 그닥 눈물이 나지 않았다. 대체 내가 감동받았던 귀절은 어디일까 하며 읽었는데, 어느새 마지막장이었다.
문화혁명 전후 찌질이도 가난한 서민들의 삶. 방광이 터질 정도로 강물을 8잔 들이마시고 한번에 400밀리미터 피를 팔고 승리반점에 가서 돼지간볶음과 뜨겁게 데운 황주 두 잔을 마시고 털어버리는 서글픈 삶이다. 흔히 자식, 가정, 가족에 희생하는 건 어머니가 아닌가?
허삼관 매혈기에서는 아버지 허삼관이 결혼하기 위해, 아내 허옥란을 위해, 자기씨도 아닌 아들 일락이를 위해, 둘째아들 이락이를 위해 피를 판다.
167쪽
일락이가 방 철장의 아들 머리를 박살냈을 때 피를 팔러 갔었지. 그 임 뚱땡이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피를 팔았었고, 그런 뚱뚱한 여자를 위해서조차 흔쾌히 피를 팔다니, 피가 땀처럼 더우면 솟아나는 것도 아닌데...... 식구들이 57일간 죽을 마신다고 또 피를 팔았고, 앞으로 또 팔겠다는데......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고생을 어떻게 견디냐... 이 고생은 언제야 끝이 나나."
허삼관----허옥란----하소용
-------이락------일락------
-------삼락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은 결혼 전 단한번의 겁탈로, 허삼관과 결혼한 뒤 하소용의 아들 일락이를 낳는다. 처음엔 허삼관이 아들인 줄 알았지만, 자라면서 점점 하소용을 닮아가는 통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온 동네 사람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버렸다.
9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일락이가 자기 씨가 아니라는 것을 안 허삼관은 일락이가 자기 아들이라면 가장 좋아했을 거라면서 그때부터 일락이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락이는 여전히 허삼관에게 잘하는 아들이다.
허삼관----허옥란----하소용
-------이락------일락------
-------삼락
허삼관의 아내 허옥란은 결혼 전 단한번의 겁탈로, 허삼관과 결혼한 뒤 하소용의 아들 일락이를 낳는다. 처음엔 허삼관이 아들인 줄 알았지만, 자라면서 점점 하소용을 닮아가는 통에 누구도 부인할 수 없고, 온 동네 사람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버렸다.
9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일락이가 자기 씨가 아니라는 것을 안 허삼관은 일락이가 자기 아들이라면 가장 좋아했을 거라면서 그때부터 일락이를 미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락이는 여전히 허삼관에게 잘하는 아들이다.
187쪽
"이 쪼그만 자식, 개같은 자식, 밥통 같은 자식...... 오늘 완전히 날 미쳐 죽게 만들어 놓고는...... 가고 싶으면 가. 이 자식아. 사람들이 보면 내가 널 업신여기고, 만날 욕하고, 두들겨 패고 그런 줄 알거 아냐. 널 11년이나 키워 줬는데, 난 고작 계부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 그 개 같은 놈의 하소용은 단돈 1원도 안 들이고 네 친아비인데 말이야. 나만큼 재수 옴 붙은 놈도 없을 거다. 내세에는 내 죽어도 네 아비 노릇은 안 할란다. 나중에는 네가내 계부 노릇 좀 해라. 너 꼭 기다려라. 내세에는 내가 널 죽을 때까지 고생시킬 테니......"
일락이의 생물학적 아버지 하소용이 사고가 나서 거의 죽기 직전일 때 호적상의 아버지 허삼관이 일락이에게 하소용을 위해 딱 한번 울어달라고 한다. 일락이는 자기 아버지가 아니라 울 수 없다고 한다. 동네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하소용의 집 지붕에 올라가 하소용을 위해 우는 일락이를 업고 집으로 데려가면서 다시 한번 일락이가 친아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있으면 칼로 베 어버릴 거라고 엄포를 놓는다.
시간이 흘러 중국이 모택동 주석의 기치아래 문화대혁명을 겪고 허삼관의 두 아들 일락이와 이락이도 노동에 동원된다. 몸이 쇠약해져서 온 일락이를 피를 팔아 돈 몇 푼 쥐어 서둘러 떠나보내는데, 이락이가 형의 농장을 찾아갔을 때 형이 죽기 직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 일락이를 업고 집으로 돌아온다. 돈이 씨가 말라버린 허삼관네는 동네 이집저집에서 돈을 빌려 급한대로 아내 허옥란을 시켜 병원에 보내고 자신은 피를 팔아 더 돈을 모아 아들에게 가기로 마음먹는다. 한번 피를 팔면 3개월 동안은 피를 팔아서는 안 되는데, 병원이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3일에 한번씩 피를 판다. 무리하게 피를 팔다가 쓰러져 한 병원에서 수혈을 받느라 가진 돈을 다 써버리는 불행중 불행도 겪는다. 결국은 해피엔딩이다. 일락이도 죽지 않았고, 장가도 가고 허삼관네도 먹을만하게 살게 되었다. 다행이다.
그대 이름은 아버지, 하나오와 허삼관
사실 나의 개인적 가정사를 볼 때 그런 아버지는 상상이 안 간다. 친아버지하며 시아버지하며 전형적인 가부장적이며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냥 우리 아버지 때 사람들은 다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통은 까칠하기는 하지만, 가부장적이지도 않고 권위적이지도 않다. 통이 아버지가 된다면 어떤 아버지가 될까? 우리 시대 아버지 말고, 우리 또래 아버지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대 이름은 아버지, 하나오와 허삼관
사실 나의 개인적 가정사를 볼 때 그런 아버지는 상상이 안 간다. 친아버지하며 시아버지하며 전형적인 가부장적이며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그냥 우리 아버지 때 사람들은 다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통은 까칠하기는 하지만, 가부장적이지도 않고 권위적이지도 않다. 통이 아버지가 된다면 어떤 아버지가 될까? 우리 시대 아버지 말고, 우리 또래 아버지들은 어떤 모습일까?
2010년 7월 13일 화요일
나무 심기
'여행과 책' 부분을 맡았다. 어린이책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15권을 추천하는 건데, 15권 채우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보니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다.
너무 내 취향에서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책을 아이들이 좋아할까? 은근히 부담된다.
단순한 여행보다는 기행문학 쪽을 찾아보고 있는데, 여행과 책을 결합한 책도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 고른 책은
책에 관한 책
1.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타치바나 타카시, 청어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독서가 중의 독서가. 나도 고양이 빌딩 같은 책을 보관하는 서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통이 알면 거품 물겠지만. ㅋ
2. <한국의 책쟁이들> 임종업, 청림출판
한겨레 18.0도 연재할 때도 즐겨 읽던 꼭지였는데,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나도 사고 싶은 책이다. 책에 미친 미련퉁이들의 보고서. 그들의 책에 대한 끝없는 구애가 좋다.
3. <세계 도서관 기행> 유종필, 웅진지식하우스
기행을 찾다가 걸린 신간이다. 뭐, 내가 여행기를 내면 그런 돈 많은 데다 내면 좋겠다 싶지만, 사실 웅진지식하우스 책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이 책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보다 돈이, 자본이 책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빵빵한 필자들에게 엄청난 뒷돈을 대주고 책을 쓰게 하는, 그들의 원고를 사고 있다는 느낌. 이런 책들이 얼마나 갈까, 이런 구조가 얼마나 갈까, 그렇게 해서 살아남는 책이 얼마나 될까. 그런대도 서점에는 진중권과 정재승이 쓴 책이 버젓이 베스트셀러이다. 그래서 나는 배가 아프다. 책 한권을 오랜 시간을 두고 뜸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 만드는 출판사도 많은데 그런 출판사는 마케팅할 돈이 없어 밀리고 또 밀린다. 독자들은 그걸 아는지. 광고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이렇게 뒷다마를 까는데도 이 책은 웅진지식하우스 책이다. 필자의 약력은 국회도서관관장이다. 사실 직함도 맘에 들지 않는다. '장'자 들어가는 건 된장, 고추장 빼고 다 두드러기 나는 나. 책을 살펴보고 마음에 들어 필자의 다른 책을 찾아보니 처녀작이다.
마음에 든 이유는 필자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세계 도서관을 다녔다. ㅋ. 아내도 사서란다. 우리나라 도서관 중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느티나무 도서관'을 소개하고 있고, 제주도를 도서관의 섬으로 소개하고 있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책을 지키는 사람이 없단다. 없어지면 누군가가 보고 있지 않겠냐 한다. 그런 부분을 읽어내는 눈이 마음에 들었다. 제주도를 도서관의 섬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제주도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가 안내한 대로 제주도 도서관 기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7. <만화공화국 일본여행기> 박인하, 랜덤하우스코리아
*번외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 만화 편력기> 이명석, 홍디자인
*번외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 만화 편력기> 이명석, 홍디자인
여행 관련 책
1~2. <여행의 기술>(알렝드보통, 이레)과 <먼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여행필독서. 알렝드보통이냐 무라카미 하루키냐를 따지는 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말하는 것과 같은 무모함.
<여행의 기술> 표지인 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떠나고 싶다.
알렝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바베이도스의 눈부신 바닷가 사진이 실린 여행 안내 전단지를 보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여행의 달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날 문득 먼북소리를 듣고 37살에 문득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내 귀에 귀를 기울였다. 먼북소리가 들리는지. 그리고 먼북소리를 찾아 길을 떠났다.
3. 박 준, 넥서스BOOKS
'카오산로드'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책. 동남아여행하면 맨 세부, 발리, 푸켓, 몰디브 럭셔리한 신혼여행지, 휴양지로만 생각되고, 맨 코끼리쇼, 원숭이쇼, 게이쇼, 쇼쇼쇼, 절절절, 트레킹, 관광관광관광인 줄만 알았는데, 방콕의 카오산로드라는 곳은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말에 어떤 곳인가 정말 궁금했다.
태국 방콕에 도착해 혼자 처음 찾아간 카오산로드. 24시간 술을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 타투, 인터넷카페, 게스트하우스, 헌책방, 길거리에 넘쳐나는 노점상과 호객꾼, 그리고 전세계 여행자들. 등산화, 슬리퍼 대롱대롱 매단 내 키만한 배낭을 메고 카오산로드로 입성한다.
굴뚝 없는 산업 관광대국 태국. 전세계 항공이 거쳐가는 허브 중 허브. 인도도 네팔도국도 유럽도 남미도 아프리카도 태국에서는 갈 수 있다. 여행을 동경하는 사람, 긴 여행을 꿈꾸는 사람, 떠나야지 떠나야지 하면서 못 떠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
4. <지구촌 사람들 지구촌 이야기> 고마쯔 요시오, 한림출판사, 38,000원
전생에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여행에 관한 책, 다른 세계 이야기를 다룬 책을 보면 사족으로 못쓴다. 뭐든 무조건 사서 모아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비싸서 못샀다. 예전 회사에서 구입신청해서 가끔씩 펼쳐보며 흐뭇해하던 책.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면 집은 풍비박산났겠지. 얼마나 돌아다녔길래 이렇게 많은 사진으로 책을 냈을가? 정말 탐난다. 너무나도 생생하고 아기자기하고 뜯어보는 재미가 있는 지구촌 사람들 이야기.
완전 강추!!!
5. <헝그리 플래닛_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윌북
이 책을 여행으로 보기엔 좀 어렵지만, 훌륭한 사진 자료를 보면 전 세계를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학과 환경 문제를 다른 국제적인 보도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기자인 피터 엔젤과 TV 뉴스 프로듀서 출신의 그의 아내 페이스 달뤼시오가 24개국을 아우르며 서른 가정의 저녁 식탁을 함께 하며 취재한 책.
모든 사람은 먹는다. 지역에 따라 각기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이 책은 전 세계 24개국 가족들의 이야기와 일주일치 식품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 선진국으로 갈수록 가공된 포장식품을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대형슈퍼마켓에 갔을 때 엄청 놀랐다. 싱싱한 생선, 해산물을 파는 게 아니라 대부분 냉동식품을 사가는 것이었다. 그들이 즐겨 먹는 것은 빵, 치즈, 우유, 요플레, 무슬리, 잼, 햄, 소시지, 고기, 피클, 오만가지를 담은 저장식품 통조림. 스파게티를 할 때도 면을 삶아 소스 통조림을 따 부으면 끝이고, 빵에 양치즈, 염소치즈, 소치즈를 한장 얹어서 먹으면 그만이다.
네덜란드 Enschede라는 도시에서 홈스테이를 했을 때 그들의 아침 식단.
외려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며 느낀 건 나라가 발전하지 않을수록 밥상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 나라에서 나고 자란, 그 동네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것, 건강한 것만을 먹고 산다.
라오스의 소박한 밥상
세계화, 세계화 떠들어대지만 세계화란 결국 맥도널드를, KFC를, NIKE를, TESCO를, BENZ를, NISSAN을, HONDA를, 이마트를, 홈플러스를, 삼성을, 현대를 사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18쪽
세계의 식생활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각지의 전형적인 가정을 골라 그들이 무엇을 사고, 무엇을 기르며, 무엇을 요리하고, 무엇을 먹는지를 관찰했다. 매번 취재는 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먹는 분량의 식품을 늘어놓고 가족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것 다 모아놓고 보니 급변한 변화의 시기를 보여주는 '음식 세계 지도'가 탄생했다.
6. <희망을 여행하라_공정여행 가이드북> 이매진피스, 이혜영, 임영신, 소나무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가 아니라 '관계'...
'떠남'이 아니라 '만남'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가 아니라 '관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공정여행을 다녀오진 않았지만, 그래도우리 나름대로 다른 여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공동체, 홈스테이, 다국적 기업이 판치는 관광지, 럭셔리한 호텔은 가지 않은 것. 돈이 없어서도 못 갔지만. ㅋㅋ.
소비, 유명한 곳만 찍고찍고 다니며 관광객만 마주하는 피곤한 관광이 아닌,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희망을 함께 발견하는 여행을 추천하는 책.
7.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동아일보사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진 빌 브라이슨. 그러나 빌브라이슨은 여행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여행자들의 거리 헌책방에 가면 책꽂이 한칸은 차지하고 있는 빌브라이슨의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너무 어렵고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20년 동안 영국에서 살다 고국 미국으로 건너가 친구와 함께 3360킬로미터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하고 쓴 책이란다.
*그외 나무와숲에서 이빨 빠진 책들
<먼나라 이웃나라_일본편> 일본인편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1
태국 치앙마이 헌책방 Gecko에서
태국 코판강 헌책방에서
8.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2_스페인 산티아고> 김남희, 미래인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인도? 라오스 같은 오지? 그에 못지 않게 가고 싶어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스페인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 1년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한국인을 만난 곳이 스페인 산티아고와 라오스 방비엥, 무앙응오이누아였다.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숙소 알베르게에서 10명 가까이 만난 날도 많았다.
그 길을 걷고 돌아온 분이 제주 올레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리산 둘레길, 강화 둘레길, 심지어 파주 심학산에도 둘레길이 생겼다. 길을 걷는다는 건 묘한 매력이 있다.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한발한발 내딛으며 하늘,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 길.
산티아고에서 만난 오스트레일리아 일흔살 노부부. 쌀가마니만한 배낭을 매고 이 길을 걷는 것이 행복하다 했다. 이번엔 자전거로 갔지만, 나도 예순살, 일흔살에 배낭하나 매고 그 길을 걷고 싶다.
서점에 가면 산티아고 관련한 책이 거짓말 안 보태고 한 트럭은 될 거다. 그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하다 어중이 떠중이 남이 가니 나도 간다 하는 식의 책도 많았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알려진 책으로 추천한다.
9. <아빠와 딸 세계로 가다_80일간의 세계문화기행> 이희수, 이강온, 청아출판사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교수님이 딸과 함께 전세계를 여행하며 쓴 책.
10. <기차홀릭 테츠코의 일본 철도 여행> 문정실, 즐거운상상
11. <유럽 축구 기행> 서형욱, 살림
*즐거운 상상의 다른 테마여행
<일본 스토리 여행_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형준, 즐거운상상
<유럽동화마을 여행> 이형준, 즐거운상상
<여행자의 방> 미노, 즐거운상상
여행을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기타
1. <한눈에 펼쳐 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글, 스티븐 비스터 그림, 진선아이
2. <한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조은주, 유수정 글, 마정원 그림, 진선아이
2. <한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조은주, 유수정 글, 마정원 그림, 진선아이
3. 김영사 앗, 시리즈
<영차영차 영국축구>
<축구가 으랏차차>
<와글와글 월드컵>
<팝뮤직이 기타등등>
<패션이 팔랑팔랑>
<건축이 건들건들>
<만화가 마냥마냥>
<영차영차 영국축구>
<축구가 으랏차차>
<와글와글 월드컵>
<팝뮤직이 기타등등>
<패션이 팔랑팔랑>
<건축이 건들건들>
<만화가 마냥마냥>
*도감류
보리 <식물도감> <나무도감>
보리 <식물도감> <나무도감>
*추천만화시리즈
<식객>
<식객>
<명가의 술>
<헬로우 블랙잭>
<헬로우 블랙잭>
<내마음속의 자전거>
*나무 과정이 볼만한 잡지 : 과학쟁이, 위즈키즈
*차차 추천
<빨강머리앤> 1, 2, 3 루시 M. 몽고메리, 시공주니어
<빨간머리앤> 1권짜리.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인디고
<빨강머리앤> 1, 2, 3 루시 M. 몽고메리, 시공주니어
<빨간머리앤> 1권짜리.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인디고
<먼나라 이웃나라_일본편> 일본인편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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