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8일 토요일

NON TI MUOVERE - MUSIC VIDEO

댓글 6개:

  1. 우리나라에는 '빨간 구두'로 개봉된 영화 'non ti nuovere'. 영어로는 'Don't move'. 왜 단순하기 그지없게 '빨간 구두'라고 했을까? 뭔가 에로틱함으로 승부를 보려 했을까? 스페인 국민여배우인 여주인공 Penelope Cruz(이딸리아 분)는 다 알 거고, 감독이자 남자 주인공인 Sergio Castellitto(띠마떼오)는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이자 감독이다. 아주 오래전 감명깊게 보았던 '그랑블루'에 나왔던 배우라고 한다. 기억력이 가물가물한 건지,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세월이 오래 흐른 건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한 어린여자아이가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실려오면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띠마떼오의 과거와 병원에 실려와 사경을 헤매는 띠마떼오의 딸아이를 오버랩시키며 진행된다.
    의사인 디마떼오가 술김에 이딸리아를 강간하고, 미안한 마음에 계속 이딸리아를 만나러 가다 결국 이딸리아를 사랑하게 되고 아이를 갖게 한다. 글쓰는 것이 직업인 아내는 아이 갖기를 싫어했다. 이딸리아가 임신한 것을 알고 아내와 헤어지려 했으나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띠마떼오가 찾아오는 것이 뜸해지자 이딸리아는 띠마떼오의 아이를 지우고 떠나려고 한다. 이딸리아 없이는 살 수 없다며 아내가 딸아이를 나은 날, 이딸리아가 가야 할 곳을 데려다 주다 중절수술이 잘못 되어 이딸리아는 목숨을 잃고 만다. 딸아이의 수술이 잘 되기를 기원하듯 병원 바깥에서 빨간 구두를 신고 내내 비를 맞으며 앉아 있던 이딸리아는 수술이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라진다. 띠마떼오는 십수년간 캐비닛에 숨겨두었던 이딸리아의 빨간 구두 한짝을 들고 나가 그자리에 두고 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원제를 모르고 봤기 때문에 왜 원제가 'Don't move'일까 궁금하다. 어느 장면에서 그런 말을 했을까? 띠마떼오가 이딸리아를 떠나보내며 지하철역에서 한 말일까? 띠마떼오의 아이를 돌팔이 손에 중절시킨 후 수술이 잘못되어 목숨을 잃게 된 이딸리아를 떠나보내며 한 말일까. 남부러울 것 없는 의사의 가난한 여자에 대한 연민일지 동정일지, 열정일지 끔찍한 사랑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은 죽음을 뛰어넘어 언제나 함께라고 띠마데오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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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토리는 그냥 그저그런 영화 중 하나일 수 있다. 풀어가는 방식도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남자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나에게 흥미로웠던 점은 첨엔 페넬로페 크루즈여서 보긴 한 거지만, 스페인이 배경일 것이다 하고 본 거였는데, 감독이 이탈리아인이니 이탈리아일 수도 있겠다. 스페인어랑 이탈리아어를 구분할 수 없으니 모르겠다.
    영화를 보며 내 마음이 움직였던 부분은 아주 작은 부분, 섬세함이랄까.
    첫부분에 띠마떼오가 이딸리아의 쓰러져가는 집에 전화를 걸러 갔다가 침대머리맡에 걸어둔 십자가가 비뚤어진 것을 보고 손가락으로 탁탁 쳐서 바로 잡는 장면.
    이딸리아가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라버려 띠마떼오가 왜 잘랐냐고 하니, 이가 옮아서 그랬다고 하자 띠마떼오가 사랑스럽다는 듯 웃는 장면. 정말 이가 옮아서 잘랐을까? 홧김에 자른 건 아닐까?
    만삭의 아내와 함께 태어날 아이의 옷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비를 맞고 서있던 이딸리아를 발견, 아내를 먼저 돌려보낸 뒤 이딸리아를 찾아나섰다 뒷골목에 비를 맞은 채 앉아 있는 걸 발견한다. 반가움에 끌어안고 정사를 벌인 뒤, 커피숍에 가 뜨거운 홍차를 마시다, 홍차가 흐른 걸 자신의 팬티로 이딸리아가 닦아 내는 장면. 비정상적인 것과 섬세함은 종이 한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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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또 있다. 아내가 임신한 뒤 한동안 띠마떼오가 찾아오지 않자, 중절을 하고 집앞에서 동네 친구들의 반주에 맞춰 이딸리아가 막춤을 추는 장면. 신들린 것처럼 막춤을 추는데, 멋지다.
    비오는 날 이제 다시는 못 만날 것을 예상하며 헤어지는 지하철 역에서 띠마떼오가 이딸리아의 뺨을 만지며 에스칼레이터를 내려오는 장면, 헤어질 때 띠마떼오의 품에 안긴다거나 뭔가 그럴듯한,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그런 풍경을 기대했는데, 홱 돌아서서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가는 이딸리아를 보며 너무 마음 아팠다. 그냥 잘먹고 잘사는, 잘나가는 의사놈이 바람피우는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자꾸 말이 길어지는 거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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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나의 궁금증이 풀렸다. 왜 원제가 'Don't move'(Non ti muovere)는 직역하면 움직이지 마라는 뜻이지만, '그대로 있어 줘'라는 뜻도 된단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은 감독이자 주인공인 세르지오 카스텔리토의 아내 마가릿 마찬타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란다. 이 책의 소개글이 '피처럼 붉고, 심장처럼 뜨겁고, 죽음처럼 참혹한 사랑'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국민배우인 세르지오 카스텔리토는 우리나라에 낯선 배우로 소개되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에서 캐스피언 왕자로 나왔다는데.
    이 영화에 대한 평은 대체로 좋다.
    현실의 피로감과 세상과 겉도는 느낌의 외과의사 띠마떼오.
    절절한 인간의 피가 묻은 상처투성이의 맨발.
    황폐한 삶의 골을 표현해내는 연기력의 무게...

    무엇보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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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영화는 나중에 여유될때 맘편히 보기로 하고! ^^
    새로바뀐 대문사진넘 좋은데요 언니? ㅎㅎㅎ
    그림같이 멋진 배경과 색감에
    언니 동그마니 앉아있는게 귀여워요 ㅎㅎ

    오늘도~
    좋은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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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제야 봤네. 스팸으로 분류되어 있었어...

    카우치서핑으로 필리핀 30세 여인이 우리집에 와도 되냐고 멜이 왔어. 말레이시아의 안 좋은 추억으로 동남아는 피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부딪쳐 보자 하고 오라고 했어. 올지 안올지는 모르지만.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는데 영어교사인가봐.한국애들을 가르쳤던 거 같아.. 관심이 가는 건 캄보디아 자원봉사를 했었다고 하더라고. 만나보고 싶어~ 10월 23~24일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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