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책' 부분을 맡았다. 어린이책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15권을 추천하는 건데, 15권 채우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보니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다.
너무 내 취향에서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책을 아이들이 좋아할까? 은근히 부담된다.
단순한 여행보다는 기행문학 쪽을 찾아보고 있는데, 여행과 책을 결합한 책도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 고른 책은
책에 관한 책
1.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타치바나 타카시, 청어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독서가 중의 독서가. 나도 고양이 빌딩 같은 책을 보관하는 서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통이 알면 거품 물겠지만. ㅋ
2. <한국의 책쟁이들> 임종업, 청림출판
한겨레 18.0도 연재할 때도 즐겨 읽던 꼭지였는데,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나도 사고 싶은 책이다. 책에 미친 미련퉁이들의 보고서. 그들의 책에 대한 끝없는 구애가 좋다.
3. <세계 도서관 기행> 유종필, 웅진지식하우스
기행을 찾다가 걸린 신간이다. 뭐, 내가 여행기를 내면 그런 돈 많은 데다 내면 좋겠다 싶지만, 사실 웅진지식하우스 책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이 책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보다 돈이, 자본이 책을 만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빵빵한 필자들에게 엄청난 뒷돈을 대주고 책을 쓰게 하는, 그들의 원고를 사고 있다는 느낌. 이런 책들이 얼마나 갈까, 이런 구조가 얼마나 갈까, 그렇게 해서 살아남는 책이 얼마나 될까. 그런대도 서점에는 진중권과 정재승이 쓴 책이 버젓이 베스트셀러이다. 그래서 나는 배가 아프다. 책 한권을 오랜 시간을 두고 뜸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 만드는 출판사도 많은데 그런 출판사는 마케팅할 돈이 없어 밀리고 또 밀린다. 독자들은 그걸 아는지. 광고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이렇게 뒷다마를 까는데도 이 책은 웅진지식하우스 책이다. 필자의 약력은 국회도서관관장이다. 사실 직함도 맘에 들지 않는다. '장'자 들어가는 건 된장, 고추장 빼고 다 두드러기 나는 나. 책을 살펴보고 마음에 들어 필자의 다른 책을 찾아보니 처녀작이다.
마음에 든 이유는 필자가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세계 도서관을 다녔다. ㅋ. 아내도 사서란다. 우리나라 도서관 중에서 아직 가보지 않은 '느티나무 도서관'을 소개하고 있고, 제주도를 도서관의 섬으로 소개하고 있다. 느티나무 도서관은 책을 지키는 사람이 없단다. 없어지면 누군가가 보고 있지 않겠냐 한다. 그런 부분을 읽어내는 눈이 마음에 들었다. 제주도를 도서관의 섬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제주도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가 안내한 대로 제주도 도서관 기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7. <만화공화국 일본여행기> 박인하, 랜덤하우스코리아
*번외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 만화 편력기> 이명석, 홍디자인
*번외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 만화 편력기> 이명석, 홍디자인
여행 관련 책
1~2. <여행의 기술>(알렝드보통, 이레)과 <먼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여행필독서. 알렝드보통이냐 무라카미 하루키냐를 따지는 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말하는 것과 같은 무모함.
<여행의 기술> 표지인 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을 보면 당장이라도 짐을 싸서 떠나고 싶다.
알렝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바베이도스의 눈부신 바닷가 사진이 실린 여행 안내 전단지를 보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여행의 달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날 문득 먼북소리를 듣고 37살에 문득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내 귀에 귀를 기울였다. 먼북소리가 들리는지. 그리고 먼북소리를 찾아 길을 떠났다.
3. 박 준, 넥서스BOOKS
'카오산로드'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책. 동남아여행하면 맨 세부, 발리, 푸켓, 몰디브 럭셔리한 신혼여행지, 휴양지로만 생각되고, 맨 코끼리쇼, 원숭이쇼, 게이쇼, 쇼쇼쇼, 절절절, 트레킹, 관광관광관광인 줄만 알았는데, 방콕의 카오산로드라는 곳은 전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말에 어떤 곳인가 정말 궁금했다.
태국 방콕에 도착해 혼자 처음 찾아간 카오산로드. 24시간 술을 마실 수 있는 레스토랑, 타투, 인터넷카페, 게스트하우스, 헌책방, 길거리에 넘쳐나는 노점상과 호객꾼, 그리고 전세계 여행자들. 등산화, 슬리퍼 대롱대롱 매단 내 키만한 배낭을 메고 카오산로드로 입성한다.
굴뚝 없는 산업 관광대국 태국. 전세계 항공이 거쳐가는 허브 중 허브. 인도도 네팔도국도 유럽도 남미도 아프리카도 태국에서는 갈 수 있다. 여행을 동경하는 사람, 긴 여행을 꿈꾸는 사람, 떠나야지 떠나야지 하면서 못 떠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
4. <지구촌 사람들 지구촌 이야기> 고마쯔 요시오, 한림출판사, 38,000원
전생에 무슨 역마살이 끼었는지 여행에 관한 책, 다른 세계 이야기를 다룬 책을 보면 사족으로 못쓴다. 뭐든 무조건 사서 모아야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비싸서 못샀다. 예전 회사에서 구입신청해서 가끔씩 펼쳐보며 흐뭇해하던 책.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면 집은 풍비박산났겠지. 얼마나 돌아다녔길래 이렇게 많은 사진으로 책을 냈을가? 정말 탐난다. 너무나도 생생하고 아기자기하고 뜯어보는 재미가 있는 지구촌 사람들 이야기.
완전 강추!!!
5. <헝그리 플래닛_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 윌북
이 책을 여행으로 보기엔 좀 어렵지만, 훌륭한 사진 자료를 보면 전 세계를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학과 환경 문제를 다른 국제적인 보도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기자인 피터 엔젤과 TV 뉴스 프로듀서 출신의 그의 아내 페이스 달뤼시오가 24개국을 아우르며 서른 가정의 저녁 식탁을 함께 하며 취재한 책.
모든 사람은 먹는다. 지역에 따라 각기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이 책은 전 세계 24개국 가족들의 이야기와 일주일치 식품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을 보면 선진국으로 갈수록 가공된 포장식품을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대형슈퍼마켓에 갔을 때 엄청 놀랐다. 싱싱한 생선, 해산물을 파는 게 아니라 대부분 냉동식품을 사가는 것이었다. 그들이 즐겨 먹는 것은 빵, 치즈, 우유, 요플레, 무슬리, 잼, 햄, 소시지, 고기, 피클, 오만가지를 담은 저장식품 통조림. 스파게티를 할 때도 면을 삶아 소스 통조림을 따 부으면 끝이고, 빵에 양치즈, 염소치즈, 소치즈를 한장 얹어서 먹으면 그만이다.
네덜란드 Enschede라는 도시에서 홈스테이를 했을 때 그들의 아침 식단.
외려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며 느낀 건 나라가 발전하지 않을수록 밥상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 나라에서 나고 자란, 그 동네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것, 건강한 것만을 먹고 산다.
라오스의 소박한 밥상
세계화, 세계화 떠들어대지만 세계화란 결국 맥도널드를, KFC를, NIKE를, TESCO를, BENZ를, NISSAN을, HONDA를, 이마트를, 홈플러스를, 삼성을, 현대를 사라고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18쪽
세계의 식생활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각지의 전형적인 가정을 골라 그들이 무엇을 사고, 무엇을 기르며, 무엇을 요리하고, 무엇을 먹는지를 관찰했다. 매번 취재는 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먹는 분량의 식품을 늘어놓고 가족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것 다 모아놓고 보니 급변한 변화의 시기를 보여주는 '음식 세계 지도'가 탄생했다.
6. <희망을 여행하라_공정여행 가이드북> 이매진피스, 이혜영, 임영신, 소나무
여행은
'떠남'이 아니라 '만남'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가 아니라 '관계'...
'떠남'이 아니라 '만남'
'어디로'가 아니라 '어떻게'
'소비'가 아니라 '관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공정여행을 다녀오진 않았지만, 그래도우리 나름대로 다른 여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공동체, 홈스테이, 다국적 기업이 판치는 관광지, 럭셔리한 호텔은 가지 않은 것. 돈이 없어서도 못 갔지만. ㅋㅋ.
소비, 유명한 곳만 찍고찍고 다니며 관광객만 마주하는 피곤한 관광이 아닌,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희망을 함께 발견하는 여행을 추천하는 책.
7.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동아일보사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진 빌 브라이슨. 그러나 빌브라이슨은 여행작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여행자들의 거리 헌책방에 가면 책꽂이 한칸은 차지하고 있는 빌브라이슨의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너무 어렵고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20년 동안 영국에서 살다 고국 미국으로 건너가 친구와 함께 3360킬로미터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를 하고 쓴 책이란다.
*그외 나무와숲에서 이빨 빠진 책들
<먼나라 이웃나라_일본편> 일본인편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1
태국 치앙마이 헌책방 Gecko에서
태국 코판강 헌책방에서
8.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2_스페인 산티아고> 김남희, 미래인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일까?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인도? 라오스 같은 오지? 그에 못지 않게 가고 싶어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스페인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 1년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은 한국인을 만난 곳이 스페인 산티아고와 라오스 방비엥, 무앙응오이누아였다. 산티아고 순례자들의 숙소 알베르게에서 10명 가까이 만난 날도 많았다.
그 길을 걷고 돌아온 분이 제주 올레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리산 둘레길, 강화 둘레길, 심지어 파주 심학산에도 둘레길이 생겼다. 길을 걷는다는 건 묘한 매력이 있다.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한발한발 내딛으며 하늘,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걷는 길.
산티아고에서 만난 오스트레일리아 일흔살 노부부. 쌀가마니만한 배낭을 매고 이 길을 걷는 것이 행복하다 했다. 이번엔 자전거로 갔지만, 나도 예순살, 일흔살에 배낭하나 매고 그 길을 걷고 싶다.
서점에 가면 산티아고 관련한 책이 거짓말 안 보태고 한 트럭은 될 거다. 그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까 하다 어중이 떠중이 남이 가니 나도 간다 하는 식의 책도 많았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알려진 책으로 추천한다.
9. <아빠와 딸 세계로 가다_80일간의 세계문화기행> 이희수, 이강온, 청아출판사
이슬람 전문가 이희수 교수님이 딸과 함께 전세계를 여행하며 쓴 책.
10. <기차홀릭 테츠코의 일본 철도 여행> 문정실, 즐거운상상
11. <유럽 축구 기행> 서형욱, 살림
*즐거운 상상의 다른 테마여행
<일본 스토리 여행_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형준, 즐거운상상
<유럽동화마을 여행> 이형준, 즐거운상상
<여행자의 방> 미노, 즐거운상상
여행을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기타
1. <한눈에 펼쳐 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글, 스티븐 비스터 그림, 진선아이
2. <한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조은주, 유수정 글, 마정원 그림, 진선아이
2. <한권으로 보는 그림 직업 백과> 조은주, 유수정 글, 마정원 그림, 진선아이
3. 김영사 앗, 시리즈
<영차영차 영국축구>
<축구가 으랏차차>
<와글와글 월드컵>
<팝뮤직이 기타등등>
<패션이 팔랑팔랑>
<건축이 건들건들>
<만화가 마냥마냥>
<영차영차 영국축구>
<축구가 으랏차차>
<와글와글 월드컵>
<팝뮤직이 기타등등>
<패션이 팔랑팔랑>
<건축이 건들건들>
<만화가 마냥마냥>
*도감류
보리 <식물도감> <나무도감>
보리 <식물도감> <나무도감>
*추천만화시리즈
<식객>
<식객>
<명가의 술>
<헬로우 블랙잭>
<헬로우 블랙잭>
<내마음속의 자전거>
*나무 과정이 볼만한 잡지 : 과학쟁이, 위즈키즈
*차차 추천
<빨강머리앤> 1, 2, 3 루시 M. 몽고메리, 시공주니어
<빨간머리앤> 1권짜리.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인디고
<빨강머리앤> 1, 2, 3 루시 M. 몽고메리, 시공주니어
<빨간머리앤> 1권짜리.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인디고
<먼나라 이웃나라_일본편> 일본인편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1
우리 도서관이랑 교류를 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걸?? 물론 우린 유아와 초등 저학년이 주로 이용하는 도서관인지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성인도서나 청소년 도서선정 목록은 교류해도 좋을것 같애.. ㅎㅎ
답글삭제도서목록 교류 괜찮은 생각이네. 도서관은 잘되고 있지?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