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5일 목요일

D+302. 100225. 목. So hot, Bangkok!

2월 21일 일요일 6일 동안 머물렀던 koh tao를 떠났다. 첨엔 떠나기 싫더니 시간이 흐르니 이제 바다도 지겨워지고 슬슬 떠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때가 되면 떠나게 되나 보다.

코판강 방갈로 수영장에서 매일 3~4시간 특훈을 통해 드디어 꼬따오에서 수영을 마스터한 통.
뭐하나를 시작하면 통은 정말 꾸준히 열심히 한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되엇다.


우리가 머물던 koh tao D.D.hut 방갈로. 하루에 300B.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밤마다 바퀴벌레가 등장해 어찌나 겁을 먹었던지.


그동안 말레이시아-태국을 여행하면서 5군데 섬을 여행했다. 말레이시아 팡코르, 페낭, 랑카위, 태국 코판강, 코따오. 그 덕분에 현지인과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시커멓게 탔지만. 이번 여행에는 꼬따오가 마지막 섬이라는 생각에 조금 아쉽기도 하고, 뭐 또 다시 가면 되지 위로를 하기도 했다. 아직도 안 가본 섬이 많지만, 그중 다시 가고 싶은 섬은 팡코르와 꼬타오라고 할까. 통이랑 지금까지 여행에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스페인 산티아고, 덴마크 스반홀룸, 그리고 태국 꼬따오. 70살이 되어서 꼬따오 작은 방갈로를 빌려 한 3개월 쉬었다 가면 좋겠다...싶다*^^*
방갈로에서 바라본 바다 노을.

오후 2시 30분 배를 타고 Koh Tao를 빠져나와 오후 6시쯤 Chumporn 선착장에 도착해 썽태우를 타고 train station으로 이동, 밤 8:44 떠난다는 기차가 10시 다 되어 도착해, 두 자전거와 두 몸뚱이를 싣고 10시간을 달려, 2월 22일 월요일 아침 8시쯤 방콕 중앙역 후알람퐁역에 도착했다. 그닥 힘들지는 않은 여정이었다.


자전거 가지고 koh tao-chumporn-bangkok까지 가는 데 든 비용

1) koh tao+chumporn+bangkok : boat+train joint ticket = 800B
2) boat에 자전거 싣는 비용 = 200B
3) train에 자전거 싣는 비용 = 9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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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B

태국 보트에 자전거 싣기
Koh tao에서 Chumporn으로 가기 위해 Songserm이라는 회사 보트를 선택했다. 이유는 좀더 싸기 때문. songerm 말고도 여러 회사가 운행한다.
songserm ferry 선착장 앞 몇 군데 가게에서 할인 티켓을 팔고 있고(섬 내부로 들어가면 비싸다), songserm ferry에서 파는 금액보다 싸다. 자전거를 싣는데, 한 대당 200B(8,000원 정도. 사람은 400B. 관광 중심이어서 그런지 비싸게 받는 것 같다. )을 달란다. 자전거는 갑판 난간에 묶어두면 된다. 첨엔 joint ticket이 싸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끊어준 기차표를 순간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Koh tao->chumporn->bangkok .... 보트+ vip 버스= 600B
Koh tao->chumporn->bangkok ... 보트+ 기차 = 800B

우 리는 자전거를 실어야 하는데, vip 버스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고 해서 800B 주고 기차 구간을 끊었다. 가게에서 침대칸이 없다면서 2등석 좌석칸을 티켓을 끊어주었는데,끊고 나서 보니 기차표값이 340B밖에 안 한다. 뭔가 속은 느낌이었다. Koh Tao에서 Curmporn까지 배만 끊을 경우 할인티켓은 250B면 갈 수 있다. 그러니까 800B이라는 금액에 침대칸을 줄수도 있지만, 전혀 줄 생각이 없었던 거고, 250B이면 갈 수 있는 배를 500B 가까이 2배 이상 남겨 먹은 것이다.

songserm 회사에서 끊으면 chumporn까지 400B. Koh Tao에서 Chumporn까지만 가는 할인티켓을 끊고, Chumporn에서 Bangkok까지 가는 기차는 2등석 침대칸으로 따로 끊어도 640B이면 갈 수 있다. 그러니까 같은 금액을 주고 침대칸에서 편히 잠면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쌀 거라는 생각에 끊었다가 바가지를 쓴 것 같다. 그리고 Koh Tao 같은 방갈로에 묵었던 영국 남자는 버스 티켓을 끊었는데, 원래는 카오산로드까지 간다고 했던 버스가 버스터미널에서 내려주고 가라고 했단다. 언제 어디서 당할지 모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하는 게 태국인 것 같다.

도착한 배에서 사람이 다 내리길 기다렸다 떠날 사람들이 배에 오른다.
그많은 여행자는 다 여기 몰려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여행자들이 꼬따오, 꼬판강에 들른다.

우리 자전거를 배에 싣는 모습. 통은 체구는 작지만 자전거를 실을 때는 번쩍 들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산처럼 쌓여있는 배낭들.


태국 기차에 자전거 싣기
다행히도 우리는 chumporn 선착장에 성태우가 와서 기차역까지 타고 갈 수 있었다.
춤퐁 선착장은 아무것도 없는 시골 선착장이었다.
아이들이 우리 자전거를 보고 신기한듯 달려들어 헬멧쓰기 놀이를 하며 놀았다.

자전거는 성태우 지붕에 실었다. 한 성태우에 적어도 30명 이상 탄 것 같다.

songserm 사기에 상당히 기분이 나빠 기차에 자전거를 실어야 하는데, 어찌 해야 하나 확 그냥 실어버릴까 고민하다 물어보니 'cargo' 코너로 가서 물어보란다. 자전거를 '짐'으로 취급해서 20kg 정도로 쳐, 한 대당 90B(3,600원)를 내란다.
'cargo' 코너로 가서 물으면 자전거 비용을 낼 수 있다.

수하물 값을 냈다는 표시 같다. 자전거 앞에 야무지게 붙여 준다.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무엇보다도 안전하게 정식으로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는 점에 안심했다. 기차 앞 칸에 모터사이클을 싣는 칸도 있었고, 자전거는 짐을 싣는 칸에 같이 실었다.
오토바이가 실려 있는 칸도 있었지만, 자전거는 '짐'으로 분리가 되나보다.
짐칸에 자전거를 싣고 우리는 승객전용칸으로 갔다.


그리고 짐칸에서 내려 200m 정도를 냅다 달려 9호차 47/48번 자리를 도착했다. 2등석 좌석칸은 선풍기이다. 기차 천정에서 선풍기 몇 대가 계속 돌아간다. 10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신문지를 깔고 좌석 밑에서 자고 있는 아주머니, 맥주를 마시는 아저씨...꽤나 정겨운 풍경이다. 물론 그 칸에 외국인은 우리뿐. 그치만 우리가 워낙 까매서 우리를 외국인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기차를 타기 전에 사둔 비어 창 한병을(한병은 이미 타기 전에 마셔버렸고..) 나눠 마시고 의자에 쪼그리고 새우잠을 자다가, 침낭을 꺼내 바닥에 깔아 통은 침낭에서 자고 통보다 작은 나는 의자에서 새우잠을 잤다. 침낭이 없었으면 둘다 제대로 못잤을 텐데, 침낭 덕분에 아침 5시 반까지 자다깨다 하긴 했지만 아주 잘 잤다.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야 하나 걱정했는데,
마침 침낭을 가지고 있어서 침낭을 깔고 통은 바닥 침낭에, 나는 좌석에 쪼그리고 누워 잘 잤다.


느리게 가는 여행
나는 한국에서 여행을 할 때도 아침 일찍 가야 하고,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무궁화호를 이용하는 편이다. KTX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무조건 빨리빨리만 외치는 것 같아 타기 싫다. chumporn 기차역 풍경은 정겨운 풍경이었다. 지금 우리 기차역에는 번듯하게 차린 가게만 먹을 거, 신문 같은 걸 팔지만,
chumporn 기차역은 나무판 위에 잡지고 신문이고 올려놓고 팔고, 리어카에 오징어를 구워서 파는 사람, 가판에 볶음밥을 포장해서 20B, 25B에 팔고 있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기차가 들어오면 쟁반위에 잽싸게 음식을 담아 기차역을 오가며 물건을 판다. 목욕탕 바구니 같은 바구니에 물이랑 음료수를 담아 기차 안으로 들어가서 팔기도 한다. 혹시 새벽에 배가 고플지 몰라 볶음밥 2개를 사두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기차 승객도 아주 여유롭게 내려와서 음식을 사가거나, 문에 매달려 분주한 기차역 풍경을 즐기며 배를 채우고있다. 기차역에 도착하면 기차가 한 20분 정도는 머물다 가는 것 같다. 그러니까 그렇게 연착을 하는지 몰라도예정보다 1시간, 2시간 기차가 늦어도 매표소 가서 항의하는 사람도 없고, 그냥 오면 오는가 보다, 뭐 언젠가는 오겠지 그런 느긋한 표정이다.


작년 1월에 한달 동안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한 적이 있다. 방콕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아유타야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12시간 걸려 태국과 라오스 국경 도시인 농카이에 도착하기도 했고, 라오스 위앙짠에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야간 버스 보조석에 앉아 12시간을 시달려 루앙프라방에 도착하기도 했고, 라오스 국경에서 베트남을 넘을 때 24명 정원 미니버스에 40명 넘게 낑겨 타고, 그때도 보조석이었는데 보조석에 3명이 앉아서 가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12시간 가까이 걸려 hue에 도착하기도 했다. 불편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하지만 그곳에서는 그게 정상이고 그게 일반적인 일이다. 그때 여행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차, 버스를 타고 12시간 가까이 이동했던 일들이다. 물론 우리보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이겠지만, 느리게 여행하고 싶은 나에겐 그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특히 태국이나 베트남은 나라가 길어서 야간열차, 야간버스를 타고 12시간 가도 국토의 절반도 가지 못한다. 엉덩이가 물릴 정도로 앉아 있어야 하지만, 그런 게 찾아가는 맛도 있고, 여행이 주는 맛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한국은, 말은 일일생활권이라고 하지만,
안 그래도 작은 나라를 바둑판으로 만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4시간, 서울에서 산청까지도 4시간 반이면 주파해 버리고, 광주에서 심야우등버스를 타고 5시간이면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는, 안 그래도 좁은 나라를 너무나 좁게 만들었다. 물론 평생을 '바쁘다 바뻐!'를 외치는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반가운 일이 없겠으나, 그렇게 바쁘게 날아가는 사이에 천천히 생각하는, 천천히 둘러보는 즐거움도 함께 날아가버리지 않을까. 한국에서 천천히 여행하려면 부산을 가더라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지 말고 동해로 갔다가 동해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면 되려나...아님 고속버스 말고 시외버스만 타고 내려가면 되려나..

암튼 그렇게 방콕에 도착했다!

방콕은, 통은 처음이고 나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이다. 여행하면서 통에게 여행자들의 거리 '카오산로드'에 대해 이야기해서 통도 나름 기대를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통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온 카오산로드.(ㅋ. 후알람퐁역에서부터 카오산로드까지만 자전거를 타고 왔다. 고작 5km 거리.)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꿈은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작년 여행은 나 혼자 했기 때문에, 꼭 통과 함께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이렇 게 빨리 이루어질지도 몰랐고, 더구나 자전거 여행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는 것도 대견했다. 역시 꿈이라는 게 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라면, 노력하면 이루어지는구나 싶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먹은 건, 람부뜨리에 잇는 한국분식점 '장터'에 가서 비빔냉면(155B)이랑 물냉면(155B)이다. 장터는 한국 사람이 하던 식당을 태국 사람이 인수해서 하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짜장면, 잡채, 곱창볶음 등등이 먹고 싶었는데, 짜장면은 짜파게티로, 잡채는 얌운센으로, 곱창도 가끔 쌀국수에 넣어주니까 OK, 쌀국수도 하루 3끼 질리게 먹는데, 더운 면 말고 차갑고 매운 냉면이 먹고 싶어서 비냉 하나, 물냉 하나를 시켜 먹었다. 맛은 그냥 ..양은 푸짐. 반찬도 더 주고.

방콕에 도착해서 벌써 나흘이 지났다. 방콕은 연일 30도가 넘은 아주 더운 날씨다. 한낮에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흐른다. 더 끔찍한 건 4월까지 계속 덥거나, 더 덥거나,아주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고 한다. 태국이나 라오스, 미얀마는 새해가 4월이다. 1년중 가장 더운 달인 4월에 새해를 맞이하여 거리에서 양동이로 물을 뿜어 대며 한해의 복을 비는 '송크란'이라는 축제가 있다. 올해는 4월 12~14일쯤이다. '송크란'을 보려고 많은 여행자가 카오산에 몰려 든다고 한다. 태국에서 '송크란'은 치앙마이와 방콕이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는 '송크란'을 치앙마이에서 볼까, 태국에서 볼까 고민중이다.

방콕에 머무는 동안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만난 일본 여인 아키코, 프랑스 남자 줄리앙, 크라비에서 만났던 한국 남자 찰리옹을 다시 만나 함께 맥주를 마시며 수다 떨었다.
아키코와 찰리옹은 한국음식점 '홍익인간'에서 우리가 도착한 21일 저녁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막상 약속 시간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옆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다 지나가는 아키코와 찰리옹을 만나 같이 술을 마셨다. 아키코는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우리가 없었다고했고, 찰리옹은 인터넷 확인을 안 해 약속시간, 장소를 모르고 있었던 거다. 프랑스남자 줄리앙은 우연히 람부뜨리에서 만났다. 페낭 이후 페이스북으로 계속 연락을 하면서 꼬따오에서 보자 했었는데, 우리가 꼬따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치앙마이로 가버린 후였다. 게다 출국일이 21일이어서 당연히 출국을 했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람부뜨리에서 만나다니 참 재미있었다. 마치 홍대에서 친구를 만난 것 같은, 아니 홍대에서도 우연히 친구 만나기가 쉽나?

왜 아직 태국에 있냐고 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오늘 출국날이어서 공항에 갔단다. 잠깐 졸고 있던 사이에 누군가가 지갑, 패스포트, 모든 돈을 가지고 달아나벌렸단다. 하는수없이 동생 혼자 프랑스로 돌아가고 본인은 대사관에 가 자조치종을 설명하고 임시여권을 만드는 중이란다. 비행기 티켓을 연장하는 데만도 120유로가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참 여유롭다 싶다. 그상황에도 람부뜨리를 올 생각을 했으니. 딱히 도움을 줄 순 없었고 그냥 같이 맥주를 한잔하는 것 밖엔 할 게 없었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 반가웠다. 여행을 하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지만, 그중에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줄리앙도, 아키꼬도, 찰리옹도 그런 사람이었다.

아키코는 페낭에서와 마찬가지로 오후 2시나 3시에 일어나 활동을 개시해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카오산, 람부뜨리를 돌아다니는 바퀴벌레형. 프랑스 친구 줄리앙은 페낭에서도 인터넷 카페에서 인터넷을 하다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이번에도 21일 출국날 방콕 공항에 갔다가 공항에서 졸다가 지갑도, 패스포트도, 돈도 모두 잃어버린 오픈지갑형, 크라비에서 만난 찰리옹은 스마트한 외모와 붙임성있는 말솜씨로 태국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품절남.

그밖에도 카오산 언저리에서 인도 6개월 여행, 호주 워킹 2년한 자매와 방콕만 30번 인도를 내집처럼 드나드는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한국인을 만나 99B하는 고기뷔페 집에 가서 배 두드리며 실컷 먹고, 맥주도 마시며 그들의 여행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타오에서 만났던 영국 남자 로스도 람부트리 거리를 걷다가 다시 만났고.

방콕에 오면서 작년에 만났던 짬롱을 꼭 다시 만나야지 생각했다. 둘째날 통과 함께 슈퍼마켓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사 짬롱네 집을 찾아갔다. 여기쯤이었던 것 같은데 문이 닫혀 있다. 옆의 시계 가게로 가서 물으니 그 분도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갔단다. 다행히다,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분이 그려준 지도를 보며 찾아갔더니 짬롱네 집이 보인다. 짬롱의 직업은 오래된 카시트를 새로 만드는 일이다. 멀리서도 카시트가 보여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짬롱과 함께 카시트를 만들던 아내 야오가 맨발로 뛰어나오며 반갑게 맞아 준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밥을 먹었냐고 물으며 볶음밥 두 개를 시켜 주고, 부엌에서 생선찌게와 고기찌개 두 대접을 가지고 나온다. 짬롱, 대충 일을 마무리하더니 jonny walker black label을 들고 나온다.

작년 방콕에 있을 때, 동네 구경을 하다, 우연히 집앞 골목길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짬롱, 친구들을 만났는데, 같이 마시자고 해서 같이 술을 마시던 게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그때도 위스키를 엄청 마셔서 야오가 계속 위스키, 위스키 하며 놀려댄다. 얼마 후 짬롱의 아들 'sit'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sit은대학에서 radio broadcasting을 전공한다고 한다. 젊음의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청년이다.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면 꼭 한국에 놀러오라고 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워낙 덥다 보니 낮에는 돌아다닐 엄두가 안 나고, 선선해지는 저녁에 돌아다니다 보니 아침 늦게 일어나고, 아직 계속 카오산에만 머물고 있다. 뭔가를 해야 할 것도 같고, 그냥 이렇게 있는 게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고, 하루하루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댓글 8개:

  1. 어디든 여행사를 통하면 일반 대중교통비용은 두배 이상을 받는구먼.. 베트남도 그랬는데.. 기차비 같은 건 특히나 커미션을 받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듯.. 혹시 기차로 움직이게 되면 반드시 역에서 가서 직접 끊는게 나을 꺼얌.. 아니면 여행사버스가 완전 저렴하지.. 잔차땜시 안된다고 하지만 우린 자전거 가방에 잔차 담고 타서 어찌어찌 되더라구.. 베트남은 버스짐칸에 오토바이도 싣고 다니던데..ㅋㅋ.. 태국에서도 처음엔 어리버리하다가 정신줄 놓고 있음 이래저래 사기도 당하고 하면 주변 모든 태국인이 사기꾼 같아서 그게 젤 여행을 힘들게 하든데..너무 그때문에 맘 상하지 말고..^^ 좋은여행하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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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게, 싸다 싶어 여행사로 구입했는데, '기차'라는 부분에 함정(?)이 있었더라고. 아마도 여행자들을 상대로 하는 vip 버스이고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섬이어서 더 그랬던 거 같아. 썽태우에는 지붕에 자전거를 실었거든. 크게 맘상하진 않았고^^ 공부했다 싶은 거지. 나중에 치앙마이에서 내려올 땐 그냥 속편히 기차타고 내려오려고.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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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방콕에 잘 도착했네요. 뜨거운 카오산...우리도 지난 겨울에 홍익인간에서 하루 머물다 돌아왔어요. 지금 숙소는 어딘지? 벌써 여행도 막바지에 이른 셈이네요.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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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네, 연오랑님^^. 잘 계시죠? 지금 봄방학인가요? 저희는 작년 2월에 돌아와서 하루 머물렀던 KS.Guest House에 묵고 있어요. 방람푸 하우스 맞은편에 있는 거요. 물가가 많이 올랐더라고요. 400B 하는 걸 1주일 있는다고 해서 350B에 묵고 있어요. 위쪽으로 올라가도 이렇게 날씨가 더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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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통,나무 안녕~
    켜켜이 익어간 구릿빛 피부와 반질반질한 얼굴. 참으로 알흠다운 여행자의 모습이야^^.
    얼마남지 않은 여정, 잘 지내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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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하이,뜀풀! 반가워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나린이도 많이 크고, 상용도 잘 지내고 있겠지? 곧 나린이 돌이겠네. 자기네도 마을에서 잔치할 건감? 응, 우린 잘 지내고 있어. 방콕에서 방콕만 해서 외려 얼굴이 하얘지고 있네 그려...ㅎㅎ. 돌아가면 괴산에 들를 테니 그때 보자고~. 잘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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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여행 잘 즐기시는구만~
    통도 여행하면서 수영 많이 늘었나보네~ ㅎㅎ
    태국은 우리 신혼여행갔던 곳인데...
    으~ 또 가고시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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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어리버리님,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죠? 우리도 잘 지내고 있어요. 이번에 어머님이랑 중국여행한다면서요...대륙의 기운 듬뿍 받아 오시고...한국 가면 집에 한번 놀러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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